[빗썸 이지코노미] 가상자산에 진심인 아크인베스트의 행보

이지코노미

작성일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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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하락장에도 비트코인은 50만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책임자(CEO) 캐시 우드는 지난 2021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알 수 있듯이 아크인베스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는 오래 전부터 가상자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아크인베스트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식과 미국 가상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GBTC(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신탁)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다년간 진행한 것입니다.

이렇게 아크인베스트가 가상자산, 메타버스 등의 미래 산업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성과는 2021년에 정점을 찍습니다. 아크인베스트의 대표 ETF(상장지수펀드)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157%라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낸 것입니다. 물론 다음해인 2022년부터 미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위험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 ETF의 수익률도 급감했지만, 그럼에도 아크인베스트의 가상자산과 관련한 적극적인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먼저 아크인베스트는 단순히 가상자산 관련 투자뿐만 아니라 비트코인 채굴 등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아크인베스트는 2021년 보고서를 통해 “태양광 발전에 배터리 기술을 접목해서 비트코인 채굴을 할 때 에너지 활용도를 40%에서 90% 이상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며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부가 수입이 태양광 발전 비용을 낮춰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이 친환경적이냐에 대한 여부를 두고 각국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크인베스트는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를 통해 채굴이 오히려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특히 아크인베스트는 시간대별 생산량 기복이 큰 태양광과 풍력에너지 발전의 비효율성을 배터리 기술과 비트코인 채굴로 보완할 수 있다고 내다봤으며, 2022년 들어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유틸리티성’에 주목했습니다. 가상자산이 실생활에서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입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의 가격이 장기적으로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 회사는 2022년 보고서를 통해 “2030년이 되면 비트코인이 1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거는 크게 3가지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첫째로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점점 성숙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예전에는 비트코인 단기매매가 활발했지만 2022년 들어서는 비트코인을 단기간에 매도하는 비율이 급격하게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에 대해 아크인베스트는 “2022년 비트코인 장기 투자자의 지갑 주소는 50만개 이상으로 분석된다”며 “이 지갑들에 들어있는 비트코인은 1350만개에 달하며 이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변동해도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째로 가상자산이 결제수단으로써 실생활에 쓰이는 비율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는 “2022년 비트코인 누적송금액은 2021년 대비 463% 올랐고 다른 주요 알트코인의 송금액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특히 2022년 기준 비트코인 연간 송금액은 글로벌 신용카드사 비자의 결제액을 뛰어넘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크인베스트는 주요 가상자산들의 기술적 발전으로 인해 실생활에서 가상자산이 채택되는 비율이 늘어났다고 판단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은 거래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그동안 계속해서 받아왔지만 탭루트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확장성이 개선됐고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이더리움2.0으로 블록 증명방식을 전환해 기술적으로 확장성 증대를 도모했다”고 밝혔습니다.

2023년 들어 가상자산 하락장이 깊어지는 와중에도 아크인베스트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습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진입’ 신호탄이라고 할 수 있는 ETF 상품 신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아크인베스트는 올해 6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대열에 합류했고 곧이어 이더리움 선물 ETF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각으로 9월 6일에는 다른 미국 자산운용사들보다 선제적으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신청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신청된 이더리움 현물 ETF로 가상자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그레이스케일이 SEC를 상대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재검토 승소 판결을 얻어냈기 때문에 아크인베스트가 이같은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크인베스트의 가상자산 ETF 신청은 앞으로 더 적극적이게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처럼 가상자산에 진심인 아크인베스트와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늘어나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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