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채권자 상환을 60% 이상 완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공포가 해소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마운트곡스는 2014년 당시 해킹으로 약 87만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개당 7만달러라고 가정할 때 87만개는 84조원이 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2014년에는 비트코인이 이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되기는 했지만 마운트곡스는 당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였기 때문에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이후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도난당한 돈을 돌려받기 위해 약 10년간 마운트곡스와 소송전을 벌였는데 지난 2024년 6월 드디어 이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마운트곡스와 채권자들의 초기 소송 쟁점은 도난당한 자금을 현금으로 받느냐, 가상자산으로 받느냐였습니다. 2014년에는 해킹 사건의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 문제가 부각되지 않았지만 2016년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이 엔화와 가상자산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게 하는 쪽으로 결정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송이 길어지는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예컨대 마운트곡스가 비트코인에서 하드포크된 가상자산도 지급해야 되는지에 대한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하드포크란 업그레이드 등을 이유로 기존 블록체인에서 독립해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기술적 절차를 의미합니다. 비트코인 하드포크를 통해 새로 나타난 가상자산으로는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등이 있습니다.
이 문제는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캐시까지만 지급하는 것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마운트곡스는 지난 6월 “곧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7월부터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통해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운트곡스가 채권자 상환을 위해 이용하는 거래소로는 비트스탬프, 크라켄, 비트뱅크, SBI VC 트레이드가 있습니다. 이외에 마운트곡스는 가상자산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기업 비트고를 통해서도 채권자 상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7월 29일 기준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완료한 거래소는 크라켄 한 곳입니다. 이외 거래소나 커스터디 기업을 통해서는 상환을 진행 중이거나 아직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마운트곡스가 크라켄을 통해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진행할 때 촉각을 곤두세웠습니다. 만약 크라켄으로부터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캐시를 받은 채권자들이 물량을 대량 매도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큰 충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크라켄으로부터 가상자산을 받은 채권자들이 매도를 크게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공포가 어느정도 해소된 모습입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7월 26일 이에 대해 “크라켄과 관련한 온체인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마운트곡스 상환으로 인한 대량 매도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X(전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또 “크라켄이 상환을 완료한 이후에도 이 거래소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은 별로 늘지 않았고 거래소 비트코인 입출금 지표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통상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매도를 진행하면 특정 거래소의 가상자산 입금량이 증가합니다. 매도를 하려면 거래소 등에 가상자산을 이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운트곡스가 크라켄을 통해 채권자 상환을 완료한 후에도 거래소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이 늘지 않았다는 것은 채권자들이 매도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주 대표는 이에 대해 “마운트곡스 채권자들은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으나 시장이 마운트곡스 상환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문가들은 7월 29일 기준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60% 이상 완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악셀애들러 주니어(AxelAdlerJr) 온체인데이터 애널리스트는 “채권자 상환이 시작된 후 마운트곡스 주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약 66% 감소했다”고 X에 설명했습니다. 이는 마운트곡스가 상환을 66% 완료했다는 뜻입니다.
그는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기존 14만1686개에서 4만7228개까지 줄었다”며 “마운트곡스 채권자 상환이 시작된 후 비트코인 가격은 7월 26일 기준 5만5000달러에서 6만6000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마운트곡스 상환이 계속될수록 비트코인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7월 29일 기준 비트코인은 7만달러에 근접하며 사상최고점을 눈앞에 뒀습니다. 이는 적어도 마운트곡스의 상환이라는 변수 하나만 놓고 봤을 때는 시장 공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운트곡스 상환 이슈는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시장의 잠재적인 악재였던 만큼, 이번 상환 진행을 계기로 악재가 완전히 해소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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