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 큰 변동성을 겪고 있습니다. 이 위기는 지난 6월 13일(한국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뒤에 고조됐습니다. 이후 이란이 미사일로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 사격을 하자 미국은 6월 21일 이란 내 핵 시설 세 곳을 공습했습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9일 “2주 내로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나타난 일입니다. 이에 따라 중동 지정학적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조정을 겪었습니다. 실제로 6월 22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달 만에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하회했습니다. 또 6월 23일 기준 하루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선물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이 휴전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10만 달러를 하회했던 비트코인이 이틀 만에 다시 10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번에는 반대로 선물 숏 포지션이 대량으로 강제 청산됐습니다. 이러한 최근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투자 심리를 일시적으로 위축시켰지만, 시장 내 핵심 참여자들인 고래 투자자(거액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번 가격 급변을 매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10개 이상 보유한 대형 지갑 수가 증가하고, 소규모 투자자들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이탈하는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에서 고래 투자자가 매집하는 패턴은 강세 전환의 선행 지표로 작용했던 사례가 많았습니다. 즉, 현재 고래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입은 중동 위기가 향후 이어지더라도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6월 13일 시작된 중동 지정학적 위기 이후에도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6월 22일 기준 9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습니다. 비록 중동 위기 고조 후 이 ETF 자금 유입 강도가 다소 약해졌지만, 이러한 연속된 자금 흐름은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시장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여기에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따라 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는데, 2분기 들어 이러한 회사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 상장사 메타플래닛 등 아시아 기업들의 비트코인 매수세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메타플래닛은 6월 23일 기준 비트코인 1만1111개를 보유해 아시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리플, 솔라나 등을 대상으로 한 미국 현물 ETF 승인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들에게 솔라나 현물 ETF 가운데 스테이킹 항목에 대한 수정 서류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테이킹 기능을 포함한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SEC의 이 수정 서류 제출 요구로 솔라나를 비롯한 알트코인 현물 ETF가 7월 내로 승인될 것으로 봤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이 점점 제도권 금융 속으로 편입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가상자산 상승장 지속에 힘을 더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 상으로 봤을 때는 현재 금리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없다”며 “다만 관세 정책에 따른 여파 등을 고려해 6월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행정부 정책에 대한 동향 파악만 끝나면, 언제든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시장 기대가 커진 바 있습니다. 통상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시장 유동성 확대 기대가 커지면서 가상자산을 비롯한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합니다.
온체인 관련 지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전체 온체인 거래는 감소했지만 거래당 평균 금액은 오히려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형 기관과 자산가들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축적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특히 전체 거래에서 대규모 자금 이동의 비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10만 달러 이상 대규모 거래가 전체 거래량의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만 달러 이하 소규모 거래 비중은 11%로 감소해 대형 자금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가상자산이 중동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도 스마트 머니의 선호 대상이 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비트코인 외에 알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현재 가상자산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고 있는 상장사 수는 무려 228곳에 달합니다. 이들 기업은 전환사채, 시장직접판매(ATM), 사모투자(PIPE) 등 다양한 자금 조달 방식을 통해 가상자산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가상자산이 투기 자산이 아니라 점점 장기 비축 자산의 성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뜻합니다. 또 급격한 강제 청산 리스크가 과거 테라 사태 등과 비교했을 때는 훨씬 낮아졌음을 나타냅니다.
마지막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는 핵심 요인은 글로벌 경제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자산이 갖는 희소성과 강력한 수급 구조입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이후 10만2000달러에서 11만2000달러 구간 내에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며 강한 매집세를 나타냈습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들은 온밸런스볼륨(OBV) 지표가 계속 고점을 높여가며 누적된 매수세를 강하게 시사하고 있고, 과거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57% 급등했던 점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OBV란 거래량을 통해 매수 및 매도세의 강도를 누적해 추세를 판단하는 기술적 지표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강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이더리움의 경우는 계속되는 스테이킹 증가, ETF 자금 유입,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지갑 수 증가로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6월 1일부터 15일 사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50만 개 이상 증가했으며 매수 전용 지갑 보유량은 2280만 개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은 증가했지만, 가상자산 자체 데이터는 여전히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는 만큼 국제 정세가 안정화되는 대로 시장이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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