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코노미
[빗썸 이지코노미]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5만 개 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작성일
2023-04-06
미국 정부가 2012년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5만 1,351개를 올해 전량 매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실크로드는 2012년 당시 잘 알려진 중앙 정부의 법망 밖에 있는 다크웹 사이트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다크웹이란, 암호화된 네트워크에 존재하며 특수한 경로로만 접근이 가능한 웹사이트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다크웹의 특수성을 악용해 다크웹 상에서 자금세탁, 강력 범죄 등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 5만 1,351개는 2012년 당시 해커 제임스 종이 실크로드에서 탈취한 비트코인 물량을 고스란히 정부 소유로 가져온 사례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실크로드는 대체 어떤 다크웹이었길래 2012년 이른 시기부터 비트코인을 거래수단으로 취급한 것일까요?
실크로드는 로스 울브리히트(Ross Ulbricht)가 설립한 다크웹 기반의 인터넷 상품 판매 웹사이트로, 여기에서는 일반적인 상품 외에도 마약 등의 불법 상품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FBI(미국 연방수사국)은 2013년 실크로드를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이후 운영자의 정체를 밝혀낸 FBI는 울브리히트를 체포하고 실크로드 서버를 압수했습니다. 이에 따라 실크로드 웹사이트는 폐쇄됐습니다. 당시 FBI는 “실크로드 서버가 폐쇄되기 전까지 3년 동안 약 2억 1,40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이 실크로드에서 거래됐다”며 “거래 건수는 약 1,500만 건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로스 울브리히트는 FBI에 체포된 이후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개인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실크로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법원은 2015년 울비리히트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즉, 미국 정부가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5만1,351개는 실크로드가 폐쇄되기 약 1년 전의 사건에 해당합니다. 다만 압수 이후 해당 비트코인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뉴스는 한동안 나오지 않았는데요. 이와 관련한 뉴스가 지난 3월 나온 것입니다. 미국 뉴욕연방남부지법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5만 1,351개 가운데 비트코인 9861.17개를 이미 지난 3월 14일(현지시각) 매도했다고 합니다. 또 “올해 남은 비트코인 4만 1,490개를 4차례에 걸쳐 전량 매각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비트코인 5만 1,351개는 원화로 약 1조 9,130억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의 액수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면서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미국 정부발 비트코인 대량 매도 사태를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려와는 달리 이번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5만 1,351개 매각 진행은 큰 걱정거리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첫째로 중앙화 조직이 대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예로 마운트곡스 사태가 있습니다. 2013년 당시 마운트곡스는 전세계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거래소였으나, 다음해인 2014년 대규모 자금탈취 사건이 발생해 파산을 신청하고 말았습니다. 이때 마운트곡스 채권자의 비트코인 물량이 약 13만 7,000개였는데 마운트곡스가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이 비트코인 물량을 대량 매도할 거라는 공포감이 시장을 한동안 지배했습니다. 그리고 잊을만하면 이 비트코인 13만 7,000개가 시장에 매도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오면서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비트코인 물량은 대량 매도되지 않고 채권자와의 협의 하에 합리적으로 상환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이번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이슈도 가상자산 시장의 공포 분위기와 달리 4차례에 걸쳐 매각 될 예정이며 시장상황을 고려해 매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로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 자체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커졌습니다. 마운트곡스 사태가 터진 2014년만 하더라도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8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23년 4월에는 약 1조 2,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상승장이 극에 달했을 때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3조 달러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그만큼 위기상황에 대한 기초체력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전에는 수억 달러 규모의 매도만 일어나도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휘청였지만, 이제는 수억 달러 규모의 가상자산 매도가 일어나더라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즉, 이전에는 대량 매도라고 생각했던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이 현재는 그 정도로 큰 수치가 아닐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향후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 방식을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눈여겨볼 필요는 있지만, 과도하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으로 보입니다.
- 본 자료는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에 대하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없으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입니다.
- 투자 여부, 종목 선택, 투자 시기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주)빗썸코리아에 있으며, 저작자를 밝히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변경없이 그대로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