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의 기초
메인넷과 코인들의 네트워크 계열
작성일
2023-07-04
프로젝트 로드맵을
살펴보면 로드맵 상에 ‘메인넷’Mainnet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이 메인넷 포함 사실을 프로젝트의 호재로
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재단의 텔레그램 채널을 보면 ‘메인넷이 언제 실현되는지’ 문의하는 투자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거래소 공지
사항에도 메인넷 지원으로
인한 입출금 중단 공지가 많고, 메인넷 지원으로
인한 입출금 중단 시점에
토큰의 시세가 급등할 때도 있습니다.
아래 그림의 ‘거래소 입출금 중단 안내 공지사항’을 보면 네트워크 계열이라는 개념도 등장합니다. 빗썸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코인들의 네트워크
계열을 확인해
보면, 메인넷과 이더리움 계열인 ERC-20이 대다수입니다.
바이낸스 코인 Binance coin, BNB 계열의
BEP-20, 트론TRON, TRX 계열의
TRC-20, 클레이튼 계열의 KCT7, 루니버스Luniverse의 LMT, 온톨로지Ontology, ONT 계열의 OEP-4 등 네트워크 계열이 다수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메인넷은 무엇이고, 네트워크 계열은 무엇일까?
메인넷은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의미하며 이 네트워크 안에서 컨트랙트를 기록하고 트랜잭션(거래)을
구성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네트워크 안에서 디앱Dapp이 운영되며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게 됩니다. 대다수가 잘 알고 있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트론 등이 모두 독자적인 메인넷을 구축
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메인넷의 트랜젝션을 통해 통용되는 가상자산을
‘코인’ 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독립적인 메인넷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가상자산을
‘토큰’ 이라고 합니다. 이더리움은 디앱이 많은 가장 대표적인 메인넷이며 엔진
코인Enjin Coin, ENJ, 골렘Golem GML, 왁스WAXP, WAXP 등이 이더리움의 대표적인 디앱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오프라인 세계에 빗대 설명해 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해 점포를 차린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려면
기존
상가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직접 건물을 짓거나 매입해
점포를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기존 상가건물에 세입자로 들어간다면 건물주에게
정기적으로 임차료를 지급해야 합니다. 하지만 큰돈을 들여 건물을 짓거나
매입해
사업을 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기 투자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코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메인넷에 들어가거나 메인넷을 직접
개발
할 수도 있습니다. 건물을 빌렸을 때 임차료를 내는것처럼, 메인넷을 빌려 사용할 때에도 가스비라는 네트워크 이용 수수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네트워크 계열이란 동일한 건물을 이용 중인 입주사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메인넷을 아직 개발하지 않았거나 사업적 필요에 따라 메인넷을 구축하지 않는
코인들은 특정 메인넷 네트워크의 디앱으로 코인을 발행하게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메인넷 이름을 따서 해당 메인넷 기반 코인이라고 칭하게 되고, 이렇게
발행된 코인은 해당 메인넷의 생태계를 구성합니다. 입주사가 된 코인은
생태계
이용으로서 네트워크 수수료를 지불하게 됩니다. 현재는 이더리움ETH계열, 바이
낸스 스마트체인BSC, 트론TRX계열, 온톨로지ONT 계열 등이 가장 많이 사용되며, 우리나라에서는 클레이튼KLAY
기반 코인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ERC-20은 가장 대표적인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코인 발행 기준으로, 대다수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코인들이 사용합니다. 그러나 최근 NFT 코인들이
급증하며 ERC-721로 코인이 발행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ERC-721은 대체 불가능한
코인 하나하나가 각각의 값을 가지도록 생성되기 때문입니다.
코인의 발행을 결정할 때 재단은 자신의 사업계획에 가장 적합한 네트워크를
선택하게 됩니다. 선택한 코인의 네트워크에 따라 코인의 입출금이나
안정성,
보안의 이슈도 결정되며, 메인넷의 개발 정도에 따라 코인의 개발 변동성도
결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메인넷이 안정적이며 어떤 네트워크가 더
투자 가치가 있다는 기준은 없습니다. 그러나 코인의 메인넷, 네트워크 계열에 따라 트랜잭션에 소요되는 수수료나 네트워크 안정성 등이 결정되니 코인을 확인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일례로 이더리움 트랜잭션이 급격히 늘어나 이더리움 가스비가 급격히 증가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때 예상은 크게 두 방향으로 갈렸습니다. 이더리움 가스비가 너무 비싸니 트랜잭션 효율성을 위해 이오스 네트워크나 다른 메인넷의
가치가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과 이더리움 가스비 상승에 따라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그것입니다.
코인의 네트워크 계열을 혼동해 일어나는 불상사들
메인넷은 모두 독립적인 생테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코인을
거래소나
외부로 입출금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코인의 기본 정보가 바로 ‘네트워크 계열’ 입니다. 거래소로
코인을 입금하기 위해 입금 주소를 생성해 보면, 같은
계열의 코인은 동일한 입금 주소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같은 메인넷 네트워크에서 트랜잭션이 쌓여 블록이 생성되기 때문에 네트워크
계열에 따른 입금 주소가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렇듯 네트워크 계열별로
각기
다른 입출금 주소가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혹여 다른 체인의 입출금
주소로 오입금할 경우 네트워크상에서 코인이 분실될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에
가장 많은 문의가 들어오는 것이 바로 오입금 사례인데, 대다수가 네트워크 계열을 혼동해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독자적인 메인넷을 론칭하는 것이 무조건 좋은 일일까요? 메인넷 론칭만
하고
목표를 잃어버린 프로젝트나 개발을 지속하지 않는 프로젝트도 많습니다. 메인넷 론칭을 하느라 투자금의 상당액을 소요하고서 이후로는 제대로 된 투자를
진행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메인넷은 프로젝트 혹은 재단의
선택사항입니다. 그러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는 대신 다른 메인넷을 활용해서
가스비
지출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필요에 따라서 사이드체인 등을 적절히 사용한다면, 오히려 더 효율적인 블록체인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출처 : 빗썸코리아 씨랩, 『한 권으로 끝내는 코인투자의 정석』, 비즈니스북스(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