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주요 가상자산 중에서 비트코인 다음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코인은 솔라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3년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단연 가장 큰 주목을 받았지만 솔라나의 경우에는 그간 이더리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던 생태계 규모를 성공적으로 확장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솔라나는 2023년 1월 1일 9.96달러에서 같은 해 12월 31일 101.84달러로 약 920% 급등했습니다. 이는 시가총액 상위 가상자산 중에서는 상승률 1위에 해당합니다. 이에 힘입어 솔라나는 2024년 2월 한때 전체 가상자산 가운데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습니다.

이러한 솔라나의 상승세 때문에 시장에서는 메인넷 경쟁 시대가 다시 열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상승장 때 이더리움의 경쟁자로 솔라나 등 다른 메인넷이 주목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도 솔라나가 주목받으면서 메인넷 경쟁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솔라나가 주목받은 첫번째 이유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특히 솔라나 개발사 솔라나랩스 산하 솔라나모바일이 출시한 스마트폰 ‘사가폰’을 이용한 마케팅 전략 성공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 중 하나로 솔라나 측은 사가폰 보유자들에게 솔라나 생태계의 다양한 가상자산을 에어드랍받을 수 있다는 혜택을 내걸어 이용자를 유치했습니다. 에어드랍이란 기존 가상자산 보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지급하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이 에어드랍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솔라나모바일이 출시할 예정인 신규 스마트폰 ‘사가 챕터2’는 지난 2월 사전 주문만 1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솔라나모바일에 따르면, 이는 사전 판매 공지 1개월만에 거둔 성과입니다. 또 이 성과로 솔라나모바일은 4,500만달러 규모의 개발비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솔라나모바일은 2025년 초 사전 구매 고객에게 사가 챕터2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둘째로 솔라나 생태계의 다양성이 이전보다 풍부해졌기 때문에 솔라나가 성장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이를 테면 지난 2월 솔라나 생태계 거래 플랫폼 백팩의 일 거래량이 3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백팩은 지난 2020년 상승장 이후 솔라나 생태계에 새롭게 등장한 거래 플랫폼으로 2023년 10월 두바이 가상자산 규제 당국(VARA)에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획득한 바 있습니다.

또 솔라나랩스가 자체적으로 생태계 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지난 2월 솔라나랩스는 솔라나 기반 게임 툴킷 게임시프트를 출시한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게임 개발자들은 보다 쉽게 솔라나 블록체인의 기능을 게임에 적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솔라나랩스는 지난 10월 게임시프트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솔라나랩스는 “공식 버전 툴킷에서는 게임 내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소(마켓플레이스) 접근을 위해 솔라나 생태계 NFT 거래소 텐서를 연동하고 솔라나 지갑 및 NFT 기능과 신용카드를 통한 가상자산 결제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생태계를 세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솔라나재단은 지난 1월 브라질로 사업을 확장할 뜻을 드러냈습니다. 이 확장을 위해 솔라나재단은 현지에 팀을 창설하고 토큰화, 인공지능(AI) 등 웹3 분야에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국 기반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솔라나 통합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12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최고경영자)는 “코인베이스에서 솔라나 통합을 지원할 계획이며 플랫폼에서 1초 이내에 1센트 미만의 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솔라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면서 솔라나와 관련한 각종 지표가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솔라나 NFT 총 거래대금은 지난 2월 기준 5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또 솔라나 체인의 NFT 거래량은 4270만 건, 온체인 구매자 수와 판매자 수는 각각 220만 명과 16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같은 달 솔라나 TVL(총 예치액)도 2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약 2년만에 고점을 경신했습니다. 솔라나 TVL이 2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22년 6월 이후 처음입니다.

또 솔라나 신규 주소 수 상승 폭도 기록적으로 커졌습니다. 솔라나 네트워크의 지난 1월 월간 신규 주소 수는 1181만개로 월간 기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솔라나 기반 DEX(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이 이더리움 기반 DEX를 일시적으로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솔라나 DEX 거래량은 지난 2월 1일 기준 11억 4900만달러로 같은 날 이더리움 DEX 거래량 11억 3000만달러를 제치고 메인넷 DEX 거래량 중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솔라나 측은 최근 이더리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3월 4일 오스틴 페데라 솔라나재단 전략 헤드는 “우리의 클라이언트 소프트웨어 파이어댄서가 올해 말에 출시되면 그동안 솔라나의 고질적 문제였던 네트워크 중단 현상이 개선될 것”이라고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 “이렇게 되면 많은 개발자들이 솔라나 네트워크로 몰리면서 우리는 이더리움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0년 상승장 이후 솔라나의 코인 SOL(솔라나)를 대량 보유한 FTX가 파산을 맞는 등의 여파로 솔라나 생태계가 한동안 위축된 바 있습니다. 2023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솔라나가 2024년 비상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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