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은 주춤하고 솔라나는 약진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더리움이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최근 이에 대해 “레이어1 블록체인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ETH(이더리움)이 7개월 연속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 3월 기록한 최고치 4111달러보다 36% 이상 하락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분석가 이그나스는 “최근 이더리움 가격 하락은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간 경쟁에서 이더리움이 밀리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이더리움은 레이어1 블록체인 경쟁에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이 솔라나가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이 이더리움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이더리움은 부진하고 솔라나는 약진하는 현상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2024년 가상자산 주요 트렌드 중 하나인 밈코인과 관련한 생태계를 솔라나가 장악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밈코인이란 인터넷 유행어를 의미하는 밈(Meme)에 코인을 더한 말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적인 밈코인으로는 DOGE(도지코인), PEPE(페페)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가상자산 분석 팀 더블록리서치 자료를 보면, 10월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신규 코인 발행 점유율이 전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4년 신규 코인 발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밈코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솔라나 기반 밈코인 열풍이 거세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BONK(봉크), POPCAT(팝캣) 등 비교적 최근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밈코인은 모두 솔라나 기반이었으며, 10월 들어 AI(인공지능) 밈코인 정보봇 트루스터미널의 거론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은 GOAT(고트세우스막시무스)도 솔라나 기반 밈코인이었습니다. 또 솔라나 기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닷펀이 기존 발행 플랫폼과 다른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밈코인을 만들기 위해 솔라나 네트워크로 모여들었습니다. 10월 24일(한국시간) 가상자산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은 이에 대해 “솔라나 기반 주요 밈코인 네트워크 거래량이 지난 30일 동안 약 70%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둘째로 미국 ETH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입이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전문가 견해가 있습니다. 10월 28일 영국 금융 기업 파사이드인베스터스를 보면, 미국 ETH 현물 ETF는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출시 첫날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1억달러를 넘은 적이 없습니다. 반면 미국 BTC(비트코인) 현물 ETF는 출시 후 순유입 1억달러를 수십차례 나타내고 10억달러를 넘은 적도 한차례 있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간 시가총액이 크다는 것을 고려해도 큰 차이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매체 코인데스크는 이에 대해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는 스테이킹 기능이 없고 유동성도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낮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셋째로 디파이처럼 트랜잭션 지표를 쉽게 평가할 수 있는 영역에서 이더리움과 솔라나가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면서 이것이 코인 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인투더블록의 루카스 아우투무로 리서치 헤드는 지난 8월 이에 대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고 X(전 트위터)에 설명했습니다.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는 특정 네트워크를 이용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쓰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입니다. 이 지표가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는 것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가 줄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솔라나 DEX(탈중앙화거래소) 하루 거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10월 들어서는 이더리움 DEX 하루 거래량마저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파이 정보사이트 디파이라마는 지난 10월 14일 “솔라나 기반 DEX 하루 거래량이 이더리움 DEX를 제치고 4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생태계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가상자산 엑셀러레이터 커뮤니티 얼라이언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은 여전히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주요 생태계”라며 “이더리움 생태계 내에서 스타트업 59%가 옵티미스틱 롤업(옵티미즘, 베이스, 아비트럼)을 기반으로 사업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가운데 옵티미즘과 아비트럼은 대표적인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로 거론됩니다. 베이스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만든 레이어2 블록체인 프로젝트지만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나오는 트랜잭션 수요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더리움 네트워크 트랜잭션 수수료 감소는 이용자 감소보다는 지난 3월 덴쿤 업그레이드에 따른 영향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덴쿤이란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절반 이상으로 대폭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업그레이드를 뜻합니다. 즉,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레이어1 네트워크보다는 레이어2 네트워크 수요가 늘어나면서 레이어1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수료가 감소했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에는 솔라나가 알트코인 생태계의 절대강자인 이더리움의 왕좌를 정말로 뺏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두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생태계 성장이 어떻게 이뤄질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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