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후 가상자산 시장이 전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전부터 가상자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여러 번 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 산업을 국가 전략 자산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내비쳤으며,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채굴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그가 당선되고 난 후 비트코인이 전체 가상자산 시장 상승세를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비트코인 상승세로 가장 큰 수혜를 본 기업은 상장사 기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2월 23일 기준 비트코인 44만 4,26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비트코인 평균 매수 단가는 6만 2,257달러입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하락하기는 했지만,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여전히 평균 매수 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상승장에서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이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 방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자사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그 다음 채권 발행을 통해 모인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합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시장 기대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덩달아 상승합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주가 상승을 통해 오른 기업가치를 반영해 채권을 다시 발행합니다. 이는 비트코인 재매입으로 이어집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몇 년간 이러한 방식으로 시장 상황과는 관계없이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장사 기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사로 거듭났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와 같은 비트코인 매입 전략은 앞으로 더 확장될 예정입니다. 지난 10월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의장이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앞으로 3년간 42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세일러 의장은 420억달러 가운데 210억달러는 ATM(at-the-market) 주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TM 주식은 시장가 주식 발행으로, 기업이 가격을 정해서 주식을 발행할 때보다 더 빠르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이와 같은 자금 조달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상승으로 자사 주가가 덩달아 오르는 선순환이 일어날 땐 이러한 자금 조달 방식이 문제가 없지만, 반대로 비트코인 하락으로 주가도 같이 떨어지면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5년 새로운 요인으로 한 차례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새로운 가상자산 회계 기준 적용에 따른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앞서 2023년 12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2025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 회계 기준을 공정가치로 새롭게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정가치란 자산이나 부채를 현재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가격으로 평가하는 회계 방식을 뜻합니다.
원래 FASB는 이전에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봤습니다. 무형자산은 재무상태표(Balance Sheet)에 최초 취득 시의 원가를 기준으로 기록되며 이후 가격이 올라도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면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하락분은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가상자산이 무형자산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나 FASB의 새 회계 기준에 따라 가상자산을 공정가치로 적용하면, 2025년 1월 1일부터는 가격 상승분도 재무상태표에 반영됩니다.
이와 같은 소식이 최근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 공유되면서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새로운 회계 기준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약 44만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거론한 이 기업 전체 비트코인 매수평균단가 6만1694달러를 적용하면, 매수가 대비 약 74%에 달하는 상승분을 재무상태표에 반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상승한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신규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식이 기업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 것입니다. 또 이 기업이 비트코인 매수에 소극적으로 되더라도 재무상태표 개선이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주장입니다.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점점 변모하는 미국 가상자산 제도 속에서 상승장의 핵으로 떠오른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어떤 도약을 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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