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블록체인 생태계와 비교했을 때 지난 몇 년 동안 공고했던 주요 레이어1 블록체인들의 시장점유율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레이어1 블록체인의 춘추전국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이더리움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전체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시장점유율이 가장 컸던 이더리움의 점유율이 눈에 띄게 하락했고 그 사이를 틈타 새로운 레이어1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의 기술력과 생태계는 여전히 막강하지만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더 저렴하고 빠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이러한 흐름이 다양한 레이어1 프로젝트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더리움 기반 네트워크들의 총 예치액(TVL)과 거래량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솔라나, 리플 등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들이 점유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특히 솔라나는 최근 급격한 네트워크 성장과 함께 NFT,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밈코인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이더리움의 일부 사용자들을 흡수했습니다.
이더리움의 점유율 하락은 일시적인 흐름일 수도 있지만, 이는 레이어1 시장의 판도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현상입니다. 이더리움은 높은 보안성과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만큼, 확장성과 수수료 문제에서 일정한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려는 시도가 레이어2 블록체인 솔루션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틈에 레이어1 블록체인 자체의 효율성을 앞세운 프로젝트들이 빠르게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현재 점유율이 오른 레이어1 블록체인들은 각각 뚜렷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솔라나는 초당 수천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왔습니다. 다만, 지난 2월 솔라나 생태계 주요 관계자들이 밈코인 리브라의 발행 날짜를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생태계 신뢰도가 하락하기는 했지만, 기술적으로는 블록 생산 속도와 안정성 문제를 일정 부분 개선하며 생태계 신뢰도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셀레스티아와 같은 모듈러 블록체인의 점유율도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듈러 블록체인은 전통적인 블록체인 구조와 달리 합의와 데이터 가용성을 분리해 더 높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제공합니다. 모듈러 블록체인에서 개발자들은 위에 자신만의 실행 계층을 얹어 새로운 체인을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니어프로토콜처럼 개발 편의성을 앞세운 프로젝트들의 점유율도 최근 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리플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을 목표로 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어 점유율을 늘렸습니다. 현재 리플은 XRP레저 등을 통해 빠른 결제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리플은 은행 및 금융 기관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실제 송금, 초국경 결제 등에 유즈케이스를 확장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리플의 이와 같은 전략이 탈중앙적이지 않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사용성과 제도권과의 연결성을 무기로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레이어1 블록체인들과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듯 각 레이어1 블록체인들은 기존 이더리움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공략하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 블록체인은 주로 수수료 부담, TPS(초당 거래 속도), 개발 복잡성 등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러한 점들이 점유율 상승의 배경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곧 이더리움의 몰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플랫폼 중 하나이며 스마트 컨트랙트의 표준입니다. 또 디파이, NFT, 레이어2 블록체인 등 주요 분야에서 다년간 축적된 이더리움 생태계의 인프라는 전 세계 웹3 네트워크 중 최고 수준입니다.
현재 이더리움 생태계는 레이어2 블록체인의 장점을 살린 기술 업그레이드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의 확장성이 지금보다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에는 여전히 많은 개발자, 웹 3자료, 커뮤니티가 존재합니다. 이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기업이 여전히 이더리움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이미 구축된 수많은 레이어2 블록체인들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단순히 레이어1 블록체인 점유율만으로는 이더리움의 시장점유율을 평가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더리움의 점유율 하락으로 레이어1 블록체인 생태계에 춘추전국시대가 찾아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춘추전국시대는 단순한 패권 경쟁이나 승자독식 구조를 의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보다는 다양한 블록체인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각자의 영역을 개척하고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는 긍정적인 상호 자극의 구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예전처럼 하나의 체인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기술적 장점과 철학을 바탕으로 분화된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존하는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솔라나는 고속 처리와 저렴한 수수료로 실사용 중심의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있으며 셀레스티아는 모듈러 구조를 통해 블록체인의 인프라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리플은 전통 금융과의 접점을 만들어가고 있고 이더리움은 여전히 표준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레이어2를 통해 확장성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레이어1 블록체인 간의 경쟁은 상대를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전체 블록체인 산업을 성장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블록체인 춘추전국시대는 서로의 발전을 촉진하고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대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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