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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 시장에 불어 닥친 P2E(Play to Earn) 열풍을 기억하시나요.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을 통해 기존 게임보다 좀 더 손쉽고 국경 없는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작년에 여러 P2E 게임이 흥행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P2E를 넘어 M2E(Move to Earn)가 대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게임으로 돈도 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걸으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각광받으며 인기를 끈 것이죠.

그러나 여러 P2E, M2E 게임이 올해 하락장과 함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섹터가 바로 게임파이(GameFi)입니다. 게임파이는 기존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의 요소를 접목한 게임을 뜻합니다.

게임파이는 현재 하락장 가운데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섹터이며, 하락에 대한 충격도 가장 적은 분야로 꼽힙니다. 가상자산 댑(DApp) 데이터 플랫폼 댑레이더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터진 테라 사태의 충격을 가장 적게 받은 분야는 게임파이를 비롯한 메타버스 프로젝트입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실제 수치 상으로도 게임파이 프로젝트 트랜잭션 수는 테라 사태와 비교했을 때 9.51% 늘어났다”며 “반면 디파이와 NFT(대체불가능토큰) 트랜잭션 수는 각각 14.8%, 12.2%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게임파이 프로젝트의 수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지난 7월 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게임파이 프로젝트 수가 1551개까지 증가했습니다. 또한 상반기 게임파이 업계의 투자 유치 액수가 41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외에도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메사리가 벤처캐피탈(VC)의 지난 1분기 게임파이 분야 투자 액수를 분석했는데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게임파이 섹터가 지난 1분기 VC로부터 12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도 해시드, 비트밸류캐피탈 등의 투자사들이 게임파이 투자 확대에 뛰어들면서 이들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임파이에서 일어나는 활발한 움직임은 웹3 기반으로만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전통 게임사들도 게임파이와 관련한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전통 게임사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보라와 보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밝혔습니다. 보라는 메타보라의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프로젝트이며, 메타보라는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입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비교적 일찍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진출한 것으로 평가받는 위메이드도 기존 디파이 서비스를 계속해서 확장해나가겠다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9일 국내 블록체인 행사인 KBW 2022의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위메이드의 디파이 서비스인 클레바 등을 계속해서 개발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네오위즈 역시 지난 4일 자사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핀을 통해 글로벌 디파이 시장 공략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네오핀은 디파이 시장 공략을 위해 웹3.0, 멀티체인, NFT, 런치패드를 4대 키워드로 삼고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네오핀 관계자는 “기존 신뢰도와 안정성을 기반으로 웹3.0, 멀티체인, NFT, 런치패드 등 4대 전략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 글로벌 100조원 디파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협업을 통한 게임파이 확장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는 지난 6월 디파이 전문 제작 스튜디오 메셔와 B2B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메셔는 자사의 디파이 솔루션인 메셔프로를 넷마블 블록체인 생태계 마브렉스에 지원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게임파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넥슨과 같은 국내 대형 게임사들도 최근 웹3 기반 게임에 관심을 가지고 탈중앙화 기반의 생태계를 총체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존 게임사들과 웹3 기반의 게임사들이 게임파이를 비롯한 지속가능한 블록체인 게임의 새로운 사례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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