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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화폐가치 추락, 가상자산에 주어진 기회
작성일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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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때, 난데없이 영국 금융시장 대혼란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지금, 새로 정권을 잡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나랏돈을 풀고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예산안을 내놓은 탓이었습니다.
모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때, 난데없이 영국 금융시장 대혼란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습니다.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 싸우고 있는 지금, 새로 정권을 잡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나랏돈을 풀고 세금을 깎아주겠다는 예산안을 내놓은 탓이었습니다.
늘 미국 달러화보다 높은 교환가치를 갖던 영국 파운드화는 트러스 총리의 이른바 `미니 예산안`이 나온 뒤로만 8% 가까이 추락하며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가치가 폭락했습니다. 영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앞으로 영란은행이 더 적극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려야할 것이라는 전망에 영국 국채금리도 급등했습니다.
일각에서 `영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내놓자, 참다못한 영국 중앙은행은 국채를 다시 사들이며 시장 안정에 나섰고 급기야 트러스 총리는 자신이 발표한 예산안을 일부 철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이는 금융위기 우려에 따른 미봉책일 뿐 트러스 총리는 인플레이션에 맞선 긴축정책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위기의 불씨는 진행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런 불안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 있는 영국 국민들의 모습입니다. 영국인들은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파운드화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실제 파운드화 추락이 가시화한 지난달 말부터 지금까지 파운드화로 거래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대금은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습니다. 비단 영국인들 뿐 아니라 최근 들어 달러화와 가치가 역전되자 유럽인들까지 나서 유로화를 팔고 그 돈으로 가상자산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두 가지 이유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자국 법정화폐에 대한 불신이 커진 만큼 이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보유함으로써 추가적인 통화 가치 하락을 헤지(위험 회피)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론 단기적인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적 수요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둘 중 어떤 이유든 간에 특정 국가의 화폐 가치가 추락하고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기 시작할 때 많은 사람은 그 대안으로 가상자산을 떠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고 연준이 정신 없이 유동성을 풀어대던 지난 2008년 초에 태어난 비트코인에게 운명과도 같은 일일 수 있습니다.
최근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내놓은 보고서를 봐도, 이 같은 관계는 사실로 입증되고 있습니다. 작년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 간 각 지역별 가상자산 사용자수를 비교해 봤더니,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이 5660억달러로, 불과 1년 만에 48%나 늘어났다는 겁니다. 이는 유럽(40%)과 북미(36%), 중앙 및 동남아시아(35%) 등과 비교할 때 가장 높은 성장률이었습니다. 특히 국가별로 보면 MENA 지역 중에서도 이집트가 단연 1위였는데, 이집트는 자국 통화인 이집트 파운드화가 13.5%나 추락했었습니다. 또 2위였던 터키 역시 작년 한때 인플레이션이 80%를 넘어서는 초인플레이션을 보이며 화폐 가치가 추락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유명 작가이자 투자자, 재테크 전문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베스트 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저자인 로버트 기요사키의 메시지는 향후 투자를 위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습니다. 기요사키는 영국 파운드화의 붕괴 사태를 보면서 미국 달러화도 예외일 수 없다고 하면서 ‘달러화가 영국 파운드화의 뒤를 따를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그는 "지금까지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해 내년부터 긴축정책을 늦추게 되면 달러화 가치가 급락할 수 있고, 이는 비트코인 투자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물론 지금 상황에서 쉽사리 달러화 가치가 무너진다고 장담하긴 어렵습니다만 통화정책도 언제까지나 긴축만 고집할 수 없고, 통화 가치도 늘 강해질 수만은 없는 만큼 지금과 반대의 상황은 올 겁니다. 법정화폐에 대한 대안으로서 가상자산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는 건 이 시장이 가진 크나큰 자산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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