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코노미
[빗썸 이지코노미] 채굴업체들의 혹독한 겨울나기
작성일
2022-12-28
한동안 잠잠했던 채굴업체들의 안타까운 소식이 다시금 들려오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미국 내 최대 채굴업체 중 하나인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결국 텍사스 남부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회사 측은 올 중반에 있었던 최대 고객 중
하나인 가상자산 대출업체인 셀시우스(Celsius)의 파산으로 어려움을 겪은 뒤로 힘겹게 버티자 치솟는
전기요금과 반등할 줄 모르는 비트코인 가격으로 인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소식은 25일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소식에 따르면
코어사이언티픽 채권단은 회생금융을 통해 이 회사가 보유한 채굴기 지분 97%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채권단은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코어사이언티픽의 장기적 생존 가능성을 확신한다고
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채굴업체들이 기사회생의 소식을 들려오는 것은 아닙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또 다른 대형 가상자산 채굴업체인 그리닛지 제너레이션 홀딩스(Greenidge Generation
Holdings)도 머지 않아 파산보호를 신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사 측도 이를
인정하면서 "매달 800만달러씩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올 들어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이 회사 주가도 98%나 추락했습니다.
그리닛지는 현재 주요 채권자인 NYDIG와 7,400만달러 규모의 채무 재조정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채굴장비와 채굴장 운영권 등을 넘기고 일부 빚을 탕감하려는 계획인 셈인데, 이로 인해 당장 파산으로
가는 시간을 늦출 순 있겠지만 이는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닌 셈이죠. 또한 나중에 시장 상황이 나아졌을
때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구요.
그렇다면 지금 채굴업체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얼마나 큰 걸까요? 이를
따져보기 위해 채굴 난이도 회귀 모델(Difficulty Regression Model)을 주로 사용하는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와 시가총액 간 상관관계를 회귀 분석으로 수치화한 것으로 쉽게 말해 비트코인의 추정
생산원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실제 글래스노드가 이 모델을 활용해 현재 비트코인 1BTC를 채굴하는데 들어가는 원가인 비용을 따져 봤더니 1만 8,000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는 현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보다 7% 정도 높은 겁니다. 즉, 1만 8,000달러의 원가를 투입해 1BTC를 채굴해 봐야 곧바로 7%의 평가손실을 떠안게 되는 셈이죠.
이처럼 현재 비트코인 시장 가격이 채굴 원가에도 크게 못 미치다 보니 채굴자들이 느끼는 수익 압박은 아주 커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브레인스닷컴에 따르면 채굴업자들의 현재 하루 평균 수익은 1년 만에 72% 이상 급감했다고 합니다. 이를 엑사해시(EH) 당 하루 평균 수익을 계산한 이른바 해시 프라이스(Hash Price)를 따져 보면 58만 3,000달러 수준인데,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채굴업자들이 들고 있는 비트코인 보유량(순포지션)은 두 가지 경우 줄어들게 됩니다. 첫째, 코인 가격이 상승할 때 채굴기 등을 추가로 구입해 사업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도 하구요, 둘째로는 정반대 상황인데, 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운영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트코인을 매도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지금은 둘 중 후자에 해당하는 상황인 겁니다.
결국 시장은 채굴업자들이 채굴을 줄이고 더 이상 내다 팔 비트코인도 많지 않게 되는 이른바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 국면을 봐야만 의미 있는
반등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달 340EH/s까지 치솟았던
평균 해시 레이트가 다소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240EH/s수준을
넘나들고 있어 높은 수준이니 말입니다. 보수적인 관점으로 시장을 볼 필요성도 있지만 저점 매수의 기회인지도
판단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본 자료는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에 대하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없으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입니다.
- 투자 여부, 종목
선택, 투자 시기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주)빗썸코리아에 있으며, 저작자를
밝히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변경없이 그대로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