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이지코노미]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 이더리움 가격 전망은?

이지코노미

작성일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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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의 중요 업데이트 중 하나인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지난 4월 12일(현지시각) 완료 되었습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주요 업데이트 일정이었던 상하이와 카펠라 업데이트를 합친 합성어로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의 출금이 가능해진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실제로 이더리움 트랜잭션 추적 웹사이트 이더스캔에 따르면,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지 1분 만에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출금하는 트랜잭션이 일어났습니다.

원래 이더리움은 2022년 9월 ‘더머지’ 업데이트 이후로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을 출금할 수 없었습니다. 더머지란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합의 알고리듬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개선하는 업그레이드로 2022년 9월 완료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스테이킹한 이더리움의 출금이 가능해지게 되면서 이더리움의 가격 향방에 대한 의견이 분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이뤄지기 직전부터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의 이더리움 가격 전망에 대한 다양한 분석이 나왔습니다. 4월 12일 JP모건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100만개 이상의 이더리움이 밸리데이터(검증인)에게 보상으로 제공되면서 매도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며 “몇 주 동안 이더리움 가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밸리데이터는 그동안 받지 못했던 스테이킹 보상을 받게 되는데 이 보상을 판매하게 되면서 이더리움 유통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반면 같은 날 피델리티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절반 가량이 현재 가격 대비 손실 상태라고 내다봤다”고 말했습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팔 수 있지만, 절반이 손실 상태이므로 당장 매도 압력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일단 샤펠라 업그레이드 직후 이더리움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피델리티의 분석이 맞아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만 온체인 데이터로 봤을 때는 아직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의 대시보드에 따르면, 샤펠라 업그레이드 직후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입금량이 늘었지만, 출금량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금이 반드시 매도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도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내다봤을 때 그동안 가지고 있던 스테이킹 물량에 대한 이익 실현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스테이킹 조치를 해제하는 ‘언스테이킹(Unstaking) 대기 상태인 스테이킹 이더리움의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토큰언락에 따르면, 4월 15일 기준으로 약 148만 이더리움이 언스테이킹 대기 상태입니다. 이는 한화로 약 4조 700억원 수준으로 같은 날 언스테이킹 해제된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된다면 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입니다. 토큰언락은 이 언스테이킹 대기 물량이 전체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의 약 15%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유동성 스테이킹 출회 물량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유동성 스테이킹은 스테이킹한 가상자산을 담보로 같은 가치로 거래가능한 유동화 토큰을 발행해 인출하거나 다른 디파이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입니다. 유동성 스테이킹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하는 것처럼 스테이킹 효과를 누리면서도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현재 많은 이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라이도 등 주요 유동성 스테이킹 서비스들은 5월 쯤에 이더리움 스테이킹 출금을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5월이 되면 또 다시 매도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 매도 압력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는 않아도 된다는 분석 역시 존재합니다. 할 프레스 노스락 디지털 설립자는 지난 4월 13일 “출금 대기열이 2주일 안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3억달러 매도 압력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며 “오히려 몇 주 전에 세웠던 가설에 비하면 매도 압력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더블록은 4월 11일 “더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연간 예상 소각량이 55억달러로 집계되고 있다”며 샤펠라 업그레이드의 출금 매도 압력과는 별개로 더머지 업그레이드로 인한 소각 효과가 더 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통상 소각이 많이 될수록 이더리움의 총 개수가 줄어들면서 희소성이 커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합니다. 과거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끝날 때마다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 랠리를 펼친 바 있습니다. 과연 이번에도 샤펠라 업그레이드가 성공적으로 안착해서 상승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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