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이미선 센터장
ETH 현선물 거래금액 증가. 옵션 투자자들, 가격 변동성 확대에 베팅 중
- 9월 들어 BTC 대비 ETH의 상대적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BTC 가격은 8월 28일 대비 11.9% 오른 반면, ETH는 20.5% 상승했다. 9월 15일 예정된 메인넷과 비콘체인 합병(Merge) 후 추가 업데이트를 거쳐 실질적인 TPS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와 PoS 전환 후 공급량 대폭 감소 전망 등이 강세 배경이 되고 있다.
- ETH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은 현선물 거래량 증가로 반영되고 있다. 국내 거래소 기준, 8월 중순 이후 ETH 일 거래금액은 BTC를 대체로 상회했고, 해외 선물거래소에서 ETH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6월 전저점 대비 73% 급증해 BTC를(24%) 넘어섰다. 옵션 투자자들은 Merge 이후 가격이 상하방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에 대비해 콜, 풋옵션 양쪽을 매수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Merge 업데이트 성공시 숏커버링, FOMO 등으로 추가 가격상승 견인
- 현재 ETH 선물시장에 대규모로 구축된 선물 미결제약정은 (-) 펀딩비율을 감안시 숏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약 Merge 이벤트가 순조롭게 완료되고 ETH 현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선물 매도 포지션 손실을 상쇄시키기 위한 매수 유입(숏커버링),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에 대한 낙관적 심리에 기댄 매수,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등이 더해져 ETH 가격을 추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 Merge 성공은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BTC 대비 ETH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한편, 다수의 예상과 달리 Merge 업데이트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지연되는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여건과 맞물려 가상자산 시장은 전반적인 약세 압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Merge 차질 발생 시 비우호적 매크로 여건으로 가상자산 조정 가능성
- 지난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현 경제 상황을 70 80년대 하이퍼 인플레이션 시대와 비교했다. 미국 경제는 1960년 후반부터 80년 초반까지 고물가가 지속되며 타격을 입었고 80년대 폴 볼커 의장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계기로 인플레이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있었다. 연준은 과거 사례를 교훈 삼아 올 연말 기준금리를 4% 내외까지 인상해 기대인플레이션이 꺾이는 것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다.
- 2018년 연준은 매 분기마다 기준금리를 25bp씩 인상했는데 18년 4분기 가상자산 시장은 가격 조정을 겪은 바가 있다. 연준이 생각하는 적절한 실질금리(명목금리-인플레이션율)는 0% 내외로 추정되며, 현재 실질금리가 6%임을 감안하면 상당 폭의 금리인상이 아직 남아있다. 따라서 이더리움 Merge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가상자산 시장 가격 조정의 빌미가 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