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 이미선 센터장
취약해진 투자심리 속에서도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
테라-루나 사태 이후 가상자산 시장은 때아닌 크립토 윈터를 경험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각국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이고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되었다. 한편 살얼음판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5월 중순 이후 미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5월 말부터 3만 달러대를 회복하며 저점을 높였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5월 말 2.7%대에서 최근 3.0%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높아진 금리대를 소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미 기준금리 인상, 올해 하반기 지나며 70% 이상 진행
이번 금리인상 싸이클에서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될 미 기준금리는 2.75~3.00%로 추정된다. 올해 하반기 미 기준금리가 2.00~2.25%까지 인상되고 나면 금리인상은 70% 이상 진행된 상태가 된다. 5월 초 미 국채 2년 금리가 2.80%까지 상승하는 등 시중금리가 향후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가격에 상당부분 반영함에 따라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은 과거보다 감소했다. 가상자산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크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가상자산 고유의 영향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반감기 앞둔 2023년 비트코인 가격 상향 예상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반감기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에 신규 공급이 반감기마다 반으로 줄어든다. 일 신규 비트코인 공급량과 시가총액의 관계를 살펴보면 반감기를 지나며 직전 구간에서 형성된 시가총액 레인지 상단이 다음 구간에서 하단 역할을 하며 가격 분포가 상향되어 왔다. 이러한 반감기 효과가 2024~2028년에도 반복된다고 가정할 경우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 달러~6.2조 달러에서 형성되고, 비트코인 가격은 4.8만 달러~30만 달러에서 형성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