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선물이 3월 17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됐습니다. CME가 가상자산 선물을 상장한 것은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앞서 CME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을 각각 2017년과 2021년에 상장한 바 있습니다.
CME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E)와 더불어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도권 파생상품 거래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CME 상장은 법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CME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 글로벌 금융기관이기 때문입니다. 즉, CME에 상장된 자산은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를 준수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CME에 선물로 상장된 가상자산이 기존 전통 금융시스템과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간 CME에 선물로 상장된 가상자산들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가상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2023년 8월 SEC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더욱 강화됐습니다. 그레이스케일은 비트코인 신탁상품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현물 ETF로 전환하려고 했으나 SEC가 이를 거절하자 이것이 부당하다고 보고 2022년 6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2023년 8월 법원은 비트코인 선물 ETF와 비트코인 현물 가격 사이에 높은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SEC의 거절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판결에서 법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기준을 비트코인 선물 ETF와의 가격 상관관계에서 찾았기 때문에 제도권에 상장된 가상자산 선물의 중요도가 이후 급격히 상승했습니다. SEC는 이 판결 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를 각각 2024년 1월과 5월에 승인했습니다.
또 CME에 상장된 가상자산 선물에는 기관투자자가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자를 진행해야 해서 탈중앙화거래소(DEX) 등에 상장된 가상자산 파생상품에는 투자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CME는 미국 연방 및 주정부 법을 준수하면서 운영되기 때문에 기관투자자들이 규제 리스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이 CME에 상장되면서 헤지펀드 등과 같은 기관들이 가상자산 선물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CME에서는 제도권 현금 결제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실제로 CME의 가상자산 선물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즉, 현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보유하지 않아도 선물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기존 금융시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통 금융 시장에서 가상자산이 전통 자산과 비슷한 투자 대상으로 간주되는 계기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CME 선물 가격은 미국 금융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공식적인 벤치마크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ETF와 같은 전통 금융 상품이 CME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설계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산운용사들이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트코인 선물 ETF들은 CME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추종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시장은 CME의 솔라나 선물 상장을 알트코인 제도권 편입의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비록 CME가 2021년 알트코인 중 하나인 이더리움 선물을 상장하기는 했지만, 이더리움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오랜 시간 시가총액 2위를 확고하게 유지했기 때문에 다른 알트코인과 달리 특별한 지위를 갖고 있었습니다. 미국 규제기관 관계자들도 가상자산 규제를 거론할 때 대표적 예시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압도적으로 거론하고 다른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권 허용은 뭉뚱그려서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바 있습니다. 시장은 그런 점에서 CME 솔라나 선물 상장을 본격적인 알트코인 제도권 편입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알트코인이 제도권에 본격적으로 편입된다면 기존 금융 자산과 가상자산의 융합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자산이 CME에 거래됨으로써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계성이 강화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기관투자자들은 헤징(위험회피), 포트폴리오 다각화, 선물 등 파생상품 활용을 통해 가상자산을 기존 투자 전략에 포함할 수 있습니다. 또 지금보다 더 다양한 알트코인이 전통 자산의 지위를 부여받으면 여러 개의 가상자산을 혼합한 ETF 상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가상자산을 묶은 지수 상품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CME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솔라나 선물이 거래된다는 것은 가상자산이 더 이상 비주류 자산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아가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입니다. 이를 통해 기관들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향후 현물 ETF 승인 및 규제 명확화 등의 추가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본 자료는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에 대하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없으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입니다.
- 투자 여부, 종목 선택, 투자 시기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주)빗썸에 있으며, 저작자를 밝히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변경없이 그대로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