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승인된 이후 약 3달 만에 홍콩에서도 이 ETF가 승인됐습니다. 4월 15일(현지시간)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자산관리, 하베스트글로벌, 보세라자산운용, 해시키캐피탈 등이 이날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이를 조건부로 승인했습니다. 여기서
조건부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할 때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추종해야 하고 이 상품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해야 하는 조건을 뜻합니다.
홍콩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 중국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도 같은 조건으로 승인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아직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선제적으로
승인한 것입니다. 또 홍콩 당국이 이와 같이 가상자산 현물 ETF를
신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2023년 홍콩 당국은
개인투자자들도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문을 열어젖힌 바 있습니다. 원래 홍콩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없었지만 2023년 이후로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를 완료한 거래소에서는 개인투자자들도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홍콩이 지난해 규제 완화와 올해 ETF 승인으로
아시아 가상자산 시장의 중요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가 승인되기 이전부터 시장에서 이 ETF 승인에
대한 기대는 매우 컸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3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가 2024년 2분기 중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중국계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의 자체 코인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특히 4월 초에 중국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계 가상자산들의 급등세는 더욱 가파르게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네오(NEO), 퀀텀(QTUM),
콘플럭스(CFX), 너보스(CKB) 등의 중국
블록체인 레이어1 프로젝트들의 가상자산이 최소 수십퍼센트에서 많게는 수백퍼센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상자산들은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와는 관계가 없는 가상자산이지만
세계 자본시장의 거대 축 중 하나인 중국의 자본이 홍콩 가상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 하나로 가격이 이같이 급등한 것입니다.
전문가들도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금이 크게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중국 본토에서 최대 2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중국이 가상자산 직접 투자를 금지하고 있지만 사우스바운드스톡커넥트(Southbound Stock Connect,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 상장 주식 매수)를 통하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다”며 “이 스톡커넥트를 통한 거래량은 연간 5,400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를 바탕으로 추산했을 때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될 수 있는 자금은 미국 달러 기준으로 250억달러에
달한다”며 “중국에서 금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본토의 대규모
자본이 대체자산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중 한명인 노엘 애치슨(Noelle Acheson)도 최근 홍콩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는 "홍콩 증권선물위원회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홍콩에 기반을 둔 헤지펀드, 패밀리오피스뿐만 아니라 중국 개인투자자에게도 더 쉬운 접근성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 투자자들은 자국 부동산 및
주식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추세가 금 등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중국 내 금 연계 ETF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가격
프리미엄이 30%에 도달한 이후 최근 거래가 중단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홍콩 시장이 개방되면
비트코인에도 상당한 자금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장의 기대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근 중국 가상자산 매체 우블록체인은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들을 취재한 결과 중국 대규모 자본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약 250억달러의
중국 자본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될 것이라는 매트릭스포트의 보고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홍콩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당국에 더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홍콩 가상자산 산업 협회는
최근 홍콩 가상자산 장외거래(OTC) 라이선스 제도 공청회에서 “라이선스
제도에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을
거래 허용 조항에 포함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습니다. 협회는
이에 대해 "OTC 라이선스 제도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극소수 가상자산만 적용되는 점이 우려된다”며 “거래 가능한
통화가 줄어들면 가상자산 업체들이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8,000홍콩달러부터 적용되는 이체한도 조항은 우려된다”고 했습니다.
홍콩 당국 실무 관계자들은
이 의견들을 검토한 뒤 가상자산 OTC 라이선스 관련 초안을 입법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홍콩이 지난해부터 당국 차원에서 웹3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드러낸 만큼, 이번 ETF 승인을 통해 신규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 본 자료는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토대로 작성되었으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에 대하여는 보장하지 않습니다.
- 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없으며,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위한 자료입니다.
- 투자 여부, 종목 선택, 투자 시기 등 투자에 관한 모든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본 자료는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주)빗썸코리아에 있으며, 저작자를 밝히면 자유로운 이용이 가능합니다. 단, 영리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고 변경없이 그대로 이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