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한국시간으로 4월 20일 오전 9시 9분 84만 번째
블록에서 4번째 반감기를 맞았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채굴보상량이 약 4년에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입니다. 이
반감기로 비트코인 채굴보상량은 1블록당 6.25개에서 3.125개로 줄었습니다. 반감기는 이전부터 시장이 주목하는 이벤트
중 하나였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중요 축 가운데 하나인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동향이 반감기를 전후로
급변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반감기를 보면, 반감기
직전에는 주로 비트코인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채굴자들이 반감기를 앞두고 신형 채굴기를 대량
매입하거나 채굴장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그동안 채굴한 비트코인을 현금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이 하락세는 반감기 직후까지 이어졌다가 반감기 몇 달 후부터 상승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이
반감기 전후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했지만 장기적으로는 항상 상승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반감기를 앞두고 채굴자들은 다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통상 반감기 몇 달 전부터 채굴자들은 매도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온체인 데이터상에서 반감기 2달 전인 2월
이전에는 매도를 섣불리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반감기 1달
전인 3월에는 채굴자들의 매도세가 증가했으나 반감기 직전인 4월에는
다시 매도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반감기 직전인 4월 19일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81만7,395개로 1주일 전보다 단 9개
늘었습니다. 이는 반감기 직전에 채굴자들이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되레 관망했다는 것이어서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채굴자들이 이렇게 다른 양상을 보인 까닭은 지난 4년간
채굴 산업이 큰 변화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이번 반감기에서 주목해야 할 관전포인트들이 있습니다.
먼저
채굴 패권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완전히 이동했습니다. 앞서 2021년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한 후 중국에서 채굴장을 운영하던 많은 채굴자들이 미국으로 채굴기를 옮겼습니다. 중국은 2021년 전까지 싼 전기료, 채굴기 원산지, 단단한 채굴 네트워크라는 3가지 조화를 바탕으로 채굴 패권을 잡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채굴을 금지하면서 이 모든 장점이 사라지게 됐습니다. 그 사이 미국은 다른 나라 대비 체계적인 채굴 규제를 도입해 채굴자들이 안전하게 채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또 미국에는 텍사스 등의 지역에서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전기를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미국으로 이동하기가 더 수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채굴 산업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연착륙하면서 산업 전반이 안정화됐고 이에 따라 반감기 직전 매도세가 줄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3월 미국 정부에서 채굴 전력에 30%의 과세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현지 채굴자들이 크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둘째로 채굴 산업에 대한 진입장벽이 지난
4년간 크게 높아졌습니다. 2020년 전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채굴장을 운영하는 채굴자들도
비트코인 채굴로 수익을 볼 수 있었지만 지난 4년간 채굴 산업은 더 이상 영세 채굴업자들이 진입하기는
어려운 시장으로 변모했습니다. 특히 2022년 가상자산 하락장을
거치면서 많은 영세 채굴업자들이 손해를 감당하지 못하고 채굴 사업을 접었습니다. 그 사이 채굴원가가
크게 오르면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은 마라톤디지털, 라이엇블록체인 등 이름이 알려진 몇몇 업체들을 제외하면
더 이상 진입하기 어려운 산업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는 역설적으로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매도세를 완화했습니다. 대형 채굴 업체들은 값싼 전기료와 규모의
경제 등으로 채굴비용을 낮게 유지하기 때문에 반감기가 이뤄진다고 해서 비트코인을 급하게 매도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상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대형 채굴 업체들의 평균 비트코인 채굴비용은 약 2만달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과거보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에 반감기에 더
다양한 변수가 생겼습니다. 비트와이즈 보고서와 온체인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지지난 반감기인 2016년 대비 시장 점유율이 약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비트코인 총 공급량 2,100만개를 놓고 봤을 때 채굴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2016년보다
약 10% 이상 줄었다는 뜻입니다. 이와 동시에 지난 1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제도권 신규 자금이 비트코인에 대거 유입됐습니다. 이에
따라 제도권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반감기는 더 이상 채굴자라는 변수 하나만 봐서는 안되는 현상이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반감기 이벤트는 채굴자들보다는 투자자들이 더 크게 반응했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에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는 이미 투자자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에 큰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만 장기적으로는 반감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채굴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체이기 때문에 이번 반감기 이후에도 여전히 이들의 동향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전 반감기보다 변수가 다양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이번
반감기를 분석한다면 시장을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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