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이 4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변수가 나타나면서 밈코인과 예측시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7월 13일(현지시각)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총격으로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때 그가 총격을 당해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음에도 주먹을 불끈 쥐며 지지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각종 예측 사이트에서 그의 당선 확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반대로 이 사건으로 재선에 나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추락했습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7월 21일 재선을 포기하고 차기 대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7월 23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1,976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민주당 대선 후보는 8월 7일까지 정해질 예정입니다.

이처럼 대선을 앞두고 변수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첫째로 미국 대선과 관련한 밈코인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밈코인이란 인터넷에서 뜨는 유행어나 이미지를 뜻하는 ‘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코인을 의미합니다. 도지코인, 시바이누, 페페 등이 대표적인 밈코인으로 거론되지만 최근에는 미국 대선이 화두가 되면서 미국 대선 후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트럼프 밈코인’으로는 ‘마가’가 있습니다. 마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Make America Great Again(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코인입니다. 마가는 트럼프 밈코인 중 가장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그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이나 이 코인 가격 변동성을 노린 투자자들이 활발하게 거래하는 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가 외에 DJT라는 또 다른 트럼프 밈코인이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6월 출시된 DJ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출시한 밈코인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가격이 급등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캠프 관계자는 이 소문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시장은 미국 대선이라는 큰 이벤트 앞에서 소문 하나에도 크게 반응하는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밈코인’도 최근 활발한 거래량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밈코인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코인으로는 ‘보든’이 있습니다. 보든은 7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를 발표하자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바 있습니다. 반대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해리스 부통령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밈코인 ‘카마’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날 크게 올랐습니다. 미국 대선은 또 탈중앙화 예측시장이 주목을 받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 7월 1일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에서 가상자산이 점점 더 중요한 대선 이슈가 되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탈중앙 예측시장 폴리마켓이 선거 시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폴리마켓에서도 대선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올해 누가 대선에서 이길 것인가'에 대한 베팅 금액이 2억500만달러(약 2,842억5,300만원)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폴리마켓은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예측시장 중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레이어2 프로젝트 폴리곤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레이어2란 블록체인의 가장 기본이 되는 레이어1을 보조하는 블록체인을 뜻합니다.

폴리마켓에서 이용자들은 스테이블코인 USDC를 이용해 각종 예측에 대한 베팅을 할 수 있습니다.예를 들어 폴리마켓 예측 카테고리 가운데 ‘올해 누가 대선에서 이길 것인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60%일 때 그의 당선에 베팅하는 이용자들은 1주당 60센트의 가격에 베팅해야 합니다. 이후 그가 정말 당선된다면 당선 확률이 100%가 되기 때문에 1주당 1달러의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즉, 당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자의 당선 확률이 낮을 때 베팅했다가 그가 정말로 당선되면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라는 의미입니다. 번스타인은 이에 대해 “폴리마켓 예측시장 내의 거래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와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또 “폴리마켓 유동성공급자는 온체인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고 이용자는 토큰화(Tokenization)된 주식을 거래해서 베팅한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탈중앙화 예측시장은 최근 웹3 업계 구루들에도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립자는 7월 22일 “탈중앙 예측시장 폴리마켓의 활동은 정말 인상적”이라며 “결과를 미리 예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대선 후보자들의 당선 확률을 표시함으로써 집단적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한다”고 X(전 트위터)에 밝혔습니다. 미국 대선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의 서비스가 한층 더 성숙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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