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다양한 변수들이 나타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2번의 암살 시도를 겪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중간에 사퇴하는 등 통상적인 대선과 달리 다양한 변수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만큼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양당 대선 후보들의 입장도 변화무쌍하게 바뀌고 있습니다. 하지만 큰 틀에서는 트럼프 후보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더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지만, 해리스 후보는 아직 공식석상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힌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지난 5월 "나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은 이 산업의 리더가 돼야 하며 2등이 돼서는 안 된다"고 트루스소셜에 밝혔습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후보가 설립한 미국 미디어 기업 TMTG가 만든 SNS 서비스입니다. 또 그는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이거나 앞으로 얻게 될 모든 비트코인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100% 비축하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개리 겐슬러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위원장이 된 후 가상자산에 대해 보수적인 발언을 계속해서 했기 때문에 미국 업계에서는 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러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해서 미국 가상자산 산업을 살리겠다고 얘기한 것입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지난 9월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의 경제 계획을 설명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진흥을 AI(인공지능)과 함께 거론하기는 했지만 가상자산보다는 미래 산업 전반에 대한 육성에 중점을 뒀습니다. 또 해리스 후보는 같은 달 피츠버그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미국이 블록체인, AI 등 신기술 산업에서 지배적인 입지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가상자산보다는 미래 산업 전반을 개괄적으로 짚고 넘어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특히 지난 8월 해리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겐슬러 위원장이 재무부장관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가상자산 업계에선 해리스 후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됐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는 트럼프 후보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는 모습이 나타나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면 가상자산 가격도 덩달아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 9월 10일(미국 동부시간)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TV 토론회가 진행된 후 전문가 및 유권자들이 해리스가 토론에서 이겼다고 판단하자,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은 물론 뉴욕 증시에 상장된 가상자산 관련주들의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가상자산 관련주로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디지털 등이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이미지를 새긴 ‘트럼프 밈코인’ MAGA 등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밈코인이란 인터넷 유행어 등을 뜻하는 밈에 코인을 더한 말입니다. 따라서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장단기적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9월 30일 기준 블록체인 기반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을 보면, 이 플랫폼 이용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확률을 49%로 봤습니다. 이는 해리스 후보의 당선확률 50%보다 1% 낮은 것입니다. 폴리마켓은 지난 9월 25일 미국 대선 승자 예측 베팅액이 10억달러를 돌파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플랫폼입니다. 전문가들은 폴리마켓 이용자들의 예상대로 해리스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면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단기적으로는 가상자산이 침체를 겪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시장이 트럼프 후보를 가상자산 옹호론자, 해리스 후보를 비관론자로 보고 있지만 해리스 후보가 향후 점진적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니엘 코레이 톤키퍼 최고전략책임자는 “해리스 후보는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구체적으로 내비치지 않고 있는데 현재 해리스 캠프는 업계 관계자들과 가상자산에 대한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는 그에 의해 업계에 더 나은 가이드라인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양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 견해도 있습니다. 영국계 대형 은행 SC(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가상자산 연구 책임자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가상자산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 국채 시장 환경이 비트코인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금리 인하 기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10월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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