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0월을 ‘업토버(Uptober)’라고 부릅니다. 업토버는 10월의 영어 표현인 October와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Up을 합친 말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관계자들이 10월을 업토버라고 부르는 이유는 통상 10월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전체 가상자산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2024년에도 10월 중순 들어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2024년 업토버는 지난 업토버와 비교했을 때 한 가지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집입니다.
먼저 CME(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10월 21일(한국시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결제약정이란 선물 계약이 청산되지 않고 투자자가 상품을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통상 가격이 올랐을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선물투자자들이 미래 가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가격이 올랐을 때 CME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기관투자자들이 미래 가격 상승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ME는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선물을 거래할 수 있는 유일한 거래소이기 때문입니다. 즉, 가상자산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CME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는 것은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 시장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옵션 투자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즈 CIO(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은 지난 10월 21일 이에 대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옵션을 통해 더 많은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기관투자자 관점에서 ETF 옵션은 가상자산 시장 진입을 더 쉽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했습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10월 20일 “2024년 비트코인 옵션 거래량 증가는 성숙한 거래 주체들의 유입을 의미한다”며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을 승인함에 따라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IBIT 옵션에 기관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분석 기업들도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을 낙관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카이코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 Fed)가 지난 9월 금리를 인하한 후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 채택이 증가하고 시장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상자산 매체 디크립트는 10월 21일 “최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기록적인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기관 수요, 우호적인 거시경제 상황 등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앞으로 더 많은 기관투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비트겟 리서치 수석 분석가 라이언 리 역시 같은 날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이 나타났는데 이는 기관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습니다. 싱가포르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탈은 10월 20일 “최근 SEC가 비트코인 옵션을 NYSE(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하도록 승인했는데 이 때문에 기관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온체인데이터에서도 10월 들어 기관투자 수요가 강해진 흔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크립토퀀트 수석 애널리스트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10월 17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보유 비트코인 물량이 커스터디로 흘러가고 있는데 이는 기관투자 수요가 커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크립토퀀트는 또 10월 보고서에서 “강력한 기관 수요로 비트코인 강세장이 나타날 수 있다”며 “10월 들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하루에 비트코인 8,000개 이상이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7월 21일 이후 최대 일일 매수량”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을 위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 상품 출시를 서두르는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0월 19일 기관투자자 대상 알트코인 신탁 상품 사모투자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이전과 달리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번 업토버가 가상자산 시장에 지속적인 봄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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