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가격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여부는 대선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비교했을 때 가상자산을 옹호하는 발언을 명확히 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그는 지난 7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정부가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비축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비해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자산을 직접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을 기대했습니다.
실제로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율이 오르면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그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6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하자 가상자산 가격이 결국 급등했습니다. 미국 대선은 선거인단을 270명 확보한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간주되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인단 수가 11월 6일 270명을 넘어선 것입니다. 이때 비트코인은 하루새 약 10% 급등하고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또 그가 대선에서 승리한지 4일 만인 11월 10일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2025년 1월 20일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가상자산 가격 상승 랠리가 지속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랠리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 첫째, 그가 취임 첫날 개리 겐슬러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겠다는 공약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7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겐슬러 위원장을 취임 첫날 해임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은 여러 가상자산 기업 및 프로젝트들을 증권법 위반으로 제소하고 대부분의 가상자산을 증권이라고 보는 등 보수적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겐슬러 위원장이 이와 같은 행보를 보이자 미국 가상자산 업계는 그를 부정적으로 봤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 업계에서는 그가 있는 기간동안 가상자산 산업이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러한 발언을 하자 크게 환호했습니다. 현재 미국 업계에서는 새로운 위원장 후보로 해스터 퍼스 SEC 위원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퍼스 위원은 SEC 내에서 드물게 가상자산을 다년간 옹호하고 있는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인사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당선인이 정말로 취임 첫날 겐슬러 위원장을 해임하고 퍼스 위원을 새로운 위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시장은 이 소식을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그는 미국 정부가 가지고 있는 비트코인 매도를 금지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 아캄인텔리전스 등 복수의 분석 기업들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국 정부 지갑 추정 주소에 있는 비트코인이 약 20만개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각국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이 대량 매도되면 시장은 이를 큰 악재로 받아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독일 정부 측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하면서 가격이 급락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부 대량 매도를 트럼프 당선인이 막는다면 시장 우려가 크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셋째, 미국 가상자산 규제가 더 명확해질 수 있습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대통령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투명한 규제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규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은 다년간 있어왔을 정도로 시장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규제가 명확하지 않으면 큰 돈을 운용하는 제도권 기관들의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또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어떤 규제를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규제 불명확성이 지속되면 가상자산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규제 명확성이 없으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관련 사기를 저지르는 사람들을 처벌하기도 어려워집니다.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미국이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으로 가상자산 관련 자문위원회를 설치해 규제 불명확성을 해결한다면, 가상자산 산업은 장기적으로 청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오히려 가상자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타국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관세를 적용하는 것이 그의 공약 가운데 하나인데 이는 물가상승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한다고 본 것입니다. 실제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최근 “광범위한 관세는 물가를 올리고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결국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재정정책과 그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흐름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 향배가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경제지표 청신호에 따른 연준의 점진적인 금리 인하로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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