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2기 행정부 인선을 거의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와 관련된 경제 및 기술 부처 주요 인선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상자산 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선을 시작할 때부터 관련 인사들이 친가상자산 성향을 보였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인선 당시 업계가 가장 중요하게 본 직책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로 '크립토 차르(Crypto Czar)'입니다.

이 직책의 정식 명칭은 '백악관 AI 및 가상자산 차르'이지만, 외신과 주요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크립토 차르'로 주로 언급되었습니다. 이는 AI와 가상자산 정책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의미로, 인선 전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크립토 차르 후보로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최고경영자)와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위원장 등이 거론되었으며, 일부에서는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적임자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이러한 예상을 뒤엎고, 지난 12월 5일 데이비드 색스 전 페이팔 COO(최고운영책임자)를 임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그가 설립한 미디어 기업 TMTG가 만든 SNS, 트루스소셜에 "색스 전 COO를 '백악관 AI 및 가상자산 차르'로 임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그는 그간 가상자산 업계가 요구해온 규제 명확성을 위한 법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대통령 과학기술위원회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은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큰 환영을 받았는데, 트럼프 당선인의 소개처럼 그는 가상자산 정책을 이끌 수 있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데이비드 색스와 관련된 주식 및 가상자산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그는 글로벌 VC(벤처캐피탈) 크래프트벤처스의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는데 그의 회사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프로젝트 dYdX의 거버넌스 토큰 DYDX에 투자한 바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코인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그를 페이팔 인사들을 규합할 수 있는 거물 인사로 보고 앞으로의 가상자산 정책을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페이팔은 원래 ‘새로운 세계 통화’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었는데 그는 이를 실현한 잠재력이 있는 도구를 비트코인으로 봤습니다. 즉, 색스 전 COO가 크립토 차르에 취임한 후에는 웹2와 웹3를 아우를 수 있는 가상자산 정책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주목받은 직책은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위원장이었습니다.

SEC는 가상자산 규제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금융당국이자 수사기관이었기 때문에 업계의 SEC 위원장 인선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특히 개리 겐슬러 현 SEC 위원장이 2025년 1월 20일(현지 시간)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SEC 위원장 지명에 이목이 쏠렸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알려져 있는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을 차기 위원장으로 지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앳킨스 전 위원은 현재 디지털상공회의소 공동의장으로 디지털자산에 대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2002년부터 2008년까지 SEC 위원으로 지내면서 투자자보호에도 앞장섰기 때문에 SEC 위원장에 적임이라고 생각했다"고 트루스소셜에 밝히며 앳킨스 전 위원의 적임성을 강조했습니다.

디지털상공회의소는 전 세계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산업 연구를 위해 설립된 협회로, 미국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SEC는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관할권이 있는 기관인데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SEC 위원장 지명 이유로 디지털상공회의소 이력을 거론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상자산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대해 "위대한 미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지털자산과 같은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를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셋째로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으로 스콧 베센트 전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CIO(최고투자책임자)를 임명했습니다.

베센트 전 CIO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 캠프 경제 고문 출신입니다. 이 때문에 갈링하우스 CEO가 “그가 가장 혁신적이고 가상자산 친화적인 재무장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2기 내각은 가상자산 친화적인 인사들로 구성되었으며, 이들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적극적인 가상자산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정책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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