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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도 타격을 입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복수의 NFT 분석 사이트에 따르면 NFT의 5월 판매량은 약 40억 달러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올해 1월 NFT 총 판매량은 약 165억 7000만 달러였으나, 5월에는 1월보다 판매량이 125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NFT 러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두드러지는 소식은 명품 브랜드들의 NFT 시장 진출입니다. 미국 변리사 마이크 콘두디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명 명품 브랜드인 구찌의 미국 지사인 구찌 아메리카가 최근 미국 특허청에 브랜드 이름 및 로고와 관련한 상표 5건을 출원했습니다. 중요한 점은 구찌 아메리카가 상표권 사용 계획에 NFT 기반 미디어, 가상자산 중개, NFT 마켓플레이스 서비스를 포함시켰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인 살바토레 페레가모 역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호 지역에 신규 오픈 매장에 이더리움 NFT를 발행할 수 있는 NFT 부스를 설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페레가모 매장 내 NFT 부스에서는 총 256개의 한정판 NFT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움직임은 커머스 관련 업체 쪽에서 나왔습니다. 이베이는 지난 21일 NFT 거래 플랫폼인 노운오리진을 인수했다는 보도자료를 공개했습니다. 거래 조건이나 인수 금액이 구체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베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NFT 제작자, 판매자, 구매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대형 온라인 쇼핑몰인 쇼피파이도 같은 날 독점 콘텐츠 구매 등을 NFT를 통해 제공하는 유틸리티 기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쇼피파이 사용자는 자신의 가상자산 지갑을 플랫폼에 연동해 특정 NFT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전 판매나 독점 콘텐츠 구매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이 한글과컴퓨터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23일(한국시간) 나왔습니다. 신세계는 해당 플랫폼에서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한글과컴퓨터는 관계사인 한컴프론티스를 통해 기획과 개발을 주도할 전망입니다. 만들어진 메타버스 플랫폼의 구축 및 운영,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개발 및 계획은 양사가 함께 관리할 예정입니다.
셋째로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NFT 투자 러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는 최근 미국 금융기관, 기관 투자자, 개발자를 주요 수요층으로 하는 NFT 커스터디 플랫폼을 22일(현지시간) 출시했습니다. 이 플랫폼은 가상자산 스테이킹 프로토콜 패럴렐 파이낸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 지갑 서비스와는 다른 더 안전한 커스터디 서비스로 NFT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비트고 측의 설명입니다.
이에 질세라 메타마스크의 개발사 컨센시스는 메타마스크 대시보드에 NFT 추적 기능을 추가한 솔루션을 발표했습니다. 이 솔루션에서 메타마스크 이용자들은 모든 EVM(이더리움가상머신) 체인의 개별 토큰과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풀의 잔액, NFT와 같은 가상자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 업체인 렛저도 기업용 NFT 마켓과 웹3 서비스 플랫폼 출시 소식을 알렸습니다.
글로벌 중앙화거래소 역시 NFT 관련 서비스의 재정비 및 사업 확대에 나섰습니다. 코인베이스는 NFT를 비롯한 디파이, 게임 검색 거래를 보다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 모바일 지갑을 다시 디자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UI/UX가 개선되면서 코인베이스 이용자들이 더 쉽게 NFT 관련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 예정입니다.
바이낸스의 경우에는 최근 유명 축구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독점 NFT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기간 동안 바이낸스는 호날두와의 협업을 통해 NFT 컬렉션을 발행하고 이를 바이낸스 NFT 플랫폼에서 독점 판매할 계획입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첫 번째 NFT 컬렉션은 올해 말에 출시됩니다. 또 다른 글로벌 중앙화거래소인 FTX도 최근 새로운 NFT 플랫폼 프로젝트인 크립코의 토큰 IP3를 IEO(거래소가상자산공개)로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자금 투입을 통한 NFT 러시도 여전합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인 원컨퍼메이션은 최근 1억 달러 규모의 NFT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원컨퍼메이션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10년간 지속되며, NFT에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집행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6월 들어 미국 유명 초콜릿 제조사 마스가 유명 브랜드인 M&M과 관련한 NFT 상표를 출원했으며, 미국 유명 랩퍼인 에미넴과 스눕독은 콜라보레이션 디지털 싱글 뮤직비디오에 BAYC 원숭이 캐릭터를 등장시켰습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적인 하락세로 NFT의 판매량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 및 가상자산 업계의 NFT를 향한 발걸음은 오히려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NFT 시장 진입이 성공적으로 끝났을 때 NFT 산업은 지금과 어떻게 달라져있을까요. 그 시기가 왔을 때 NFT 산업이 지금보다 한 층 단단해져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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