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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드디어 마련된 가상자산 회계기준, 기관 투자 늘어날까?
작성일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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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의 혹한기(Crypto Winter)가 계속되면서 한때 상승랠리를 주도했던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이 시장을 하나 둘 떠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주식시장에서야 주가가 하락할수록 싸게 살 기회를 노리는 새로운 기관투자가가 유입될 수 있는 반면 가상자산시장은 기관투자가가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혹한기(Crypto Winter)가 계속되면서 한때 상승랠리를 주도했던 기관투자가들도 수익률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이 시장을 하나 둘 떠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더 큰 문제는, 주식시장에서야 주가가 하락할수록 싸게 살 기회를 노리는 새로운 기관투자가가 유입될 수 있는 반면 가상자산시장은 기관투자가가 진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시장과 달리 가상자산시장에는 많은 기관투자가가 참여하지 못하는 걸까요. 물론 가격 변동성이 커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다는 가상자산시장이 가진 취약점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법적 제도나 규제가 아직 명확하지 않아 제도권 내 기관투자가들을 망설이게 만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가상자산 투자에 따른 회계처리 기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기업이나 자산운용사가 가상자산을 샀을 때 이를 대체 재무제표 상에 어디에 반영해야 하는 지, 또 어느 기준으로 가치를 매겨야 하는 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만 가졌지 실제 투자하지 못하는 기관들이 꽤 많았는데, 이번 미국 회계 당국이 그 기준을 마련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미국 회계당국인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지난 13일(현지시각) 이사회를 열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에 투자한 기업들이 공정가치회계를 적용해 시장 가격을 즉시 회사 손익에 반영하도록 권고하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FASB는 올 연말 이전에 이를 최종 확정할 계획인데, 그에 맞춰 공정가치회계 적용을 위한 세부 내용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FASB는 가상자산 문제를 다루길 거부하면서 수년 간 회계처리 규정을 마련하지 않았었습니다.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널리 확산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는데, 최근 들어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가 늘면서 몇몇 기업들이 FASB 측에 관련 규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올 5월 입장을 바꿔 가상자산의 회계 처리와 공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고, 이번에 그 지침을 마련한 겁니다.
그동안엔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업들은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 가이드라인에 따라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회계 처리해 왔습니다. 사실 무형자산은 일반적으로 상표권이나 특허권처럼 기업이 생산활동 등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보유하는 자산인 만큼, 가상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는 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많았었습니다. 특히 무형자산은 회사가 처음 취득한 장부가격보다 낮아지면 그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비용에 반영하지만, 반대로 가치가 올라가면 평가이익이 회사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매도해야만 처분 이익으로 반영이 가능합니다. 가상자산은 가뜩이나 변동성이 큰데, 이처럼 무형자산으로 반영하면 그 가격 변동을 기업 가치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는 우려도 컸습니다.
이렇다 보니 많은 기업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이라도 AICPA의 가이드라인이 재무상태나 영업성과를 반영하지 않는다며 대신 공정가치회계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이번 이사회에서도 게리 뷔셔 FASB 이사는 "그동안 많은 투자자로부터 공시를 통한 투명한 투자를 원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이를 달성하는 유일한 방법은 공정가치를 통해 회계에 반영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무적인 건, 미국 회계당국이 이 같은 결론을 내린 만큼 향후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도 동일한 기준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현재 IASB는 각국 의견을 취합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의 국제회계기준 제정과 수정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테슬라, 블록(옛 스퀘어) 등 많은 기업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긴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기업이나 기관투자가들이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공정가치회계를 적용한다는 건 결국 투자한 가상자산을 시장가격에 따라 즉시 손익에 반영한다는 것이니, 이는 가상자산을 금융자산으로 인정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이사회 의장도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서 큰 반가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번 FASB의 공정가치회계 적용 지침은 기관투자가들이 비트코인에 본격 투자할 수 있는 길을 터 줄 수 있는 중대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가상자산 컴플라이언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테센의 버드 화이트 공동 창업주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디지털자산에 투자하려는 관심을 강하게 가졌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들도 디지털자산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이를 재무제표에 반영할 것인 지가 명확치 않다 보니 실제 투자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이런 기업들은 이제서야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전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각 국 금융당국들의 서슬 퍼런 규제의 칼날이 이 시장을 위협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은 이렇게 차근차근 제도권에서의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환경만 나아진다면 또 다시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상승 랠리를 연출할 수 있는 토대가 탄탄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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