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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바이낸스-FTX 대결 구도가 미칠 가상자산 시장의 여파
작성일
202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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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거래소 토큰인 FTT에 대해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FTX 지분 엑싯으로 받은 21억달러 어치 BUSD, FTT 가운데 FTT를 전량 처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거래소 토큰인 FTT에 대해 창펑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해 FTX 지분 엑싯으로 받은 21억달러 어치 BUSD, FTT 가운데 FTT를 전량 처분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기사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기사에서 코인데스크는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지난 6월 대차대조표가 맞지 않는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스완 비트코인의 코리 클리프스텐 대표는 이날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알라메다리서치 사업 순자본의 대다수가 실제로 FTX에서 중앙 통제되는 방식으로 발행된 토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이 기사가 보도된 이후 오티즘 캐피탈 등을 비롯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이 바이낸스가 FTT를 현금화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일 창펑자오 CEO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는 FTT 토큰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FTT 토큰 매각 건은) 루나 사태로 배운 리스크를 사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이전에 (FTX를) 지지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FTX와) 이혼한 후에도 사랑하는 척을 할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그는 FTT의 물량을 한번에 정리하지는 않고 몇 달에 걸쳐서 매도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대해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CEO는 지난 7일 트위터를 통해 코인데스크가 보도한 대차대조표에는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공개되지 않은 알라메다 대차대조표에는 100억달러 이상이 있다”며 “FTX는 재무 감사와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으며, 하루에만 수십억 달러 입출금을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리서치 CEO도 “대차대조표에 반영되지 않은 자산이 100억달러 이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6일과 7일에 걸친 창펑자오 CEO와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의 설명에도 FTT는 계속해서 하락했으며, 아담 코크란을 비롯한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FTX의 파산설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이때는 FTT가 22달러선을 방어하며 문제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문제는 8일 들어 FTT가 추가 하락하면서 발생했습니다. 중국 가상자산 미디어 우블록체인이 트위터를 통해 “바이비트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플랫폼인 비트다오(BIT) 커뮤니티에서 알라메다리서치가 지난해 336만FTT를 1억BIT로 전환, 3년간 이를 현금화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이행 중인지 파악 중”이라는 사실을 전한 시점에 추가 하락세가 나왔습니다. 우블록체인에 따르면 비트다오 커뮤니티는 알라메다리서치에 이를 증명할 만한 온체인 주소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으며, 24시간 내 응답이 없을 시 현재 보유 중인 336만2316FTT를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벤 저우 바이비트 CEO는 우블록체인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알라메다리서치) 약속을 어기고 1억BIT를 매도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리서치 CEO는 이에 대해 “BIT를 판 건 우리가 아니며, 상황이 진정되면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보이겠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FTX와 알라메다리서치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FTT의 하락세는 계속됐습니다. 한국시간으로 8일 기준 FTT는 22달러선에서 15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들도 온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FTT 매도 물량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8일 트위터를 통해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의 FTT 매각 발언 이후 모든 거래소에서 2000만FTT가 매도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물량이 모두 바이낸스가 매도한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앞으로 최소 400만FTT의 매도 물량이 더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낸스는 FTT 공급량의 7.4%에 달하는 2435만FTT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가상자산 분석 업체인 난센의 알렉스 스바네빅 CEO도 8일 트위터를 통해 “알라메다리서치의 지갑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 알라메다가 1억BIT를 받은 지 한달여 만에 이를 FTX 월렛으로 이체했으며, 그후 FTX가 줄곧 1억BIT 이상을 보유했다”며 “그러나 어제 잔액이 1억BIT를 약간 밑돌았는데, 이는 바이비트 VC 부문의 미라나 벤처스에서 진행된 거래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거래가 미라나 벤처스에서 이뤄졌단 점은 다소 의아하다”고 의혹을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바이낸스의 FTT 청산 이슈부터 시작된 FTT의 가격 하락은 비트다오 문제로 확산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8일 오후 4시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4.7% 하락한 1만980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앞서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지난 10월 FTX US에 규제권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마련하기 전에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가상자산 증권 문제, 증권화 토큰, 블록체인 검열저항성 문제 등에 대한 규제 초안을 제시하는 글을 올린 바 있는데요. 이 글에서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가 “OFAC(미국 해외자산통제국)의 토네도캐시 제재를 존중한다”고 거론한 것이 커뮤니티에서 큰 문제가 된 바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토네이도 캐시라는 서비스 자체를 규제기관이 일방적으로 막은 것이 블록체인의 검열저항성을 해치는 조치로 내다봤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샘 뱅크먼 프라이드 CEO가 큰 비판을 받으면서 초기 여론은 창펑자오 CEO쪽으로 기운 모습입니다.
그러나 FTT발 가상자산 하락이 점차 심화되면서 누가 옳고 그르기를 따지기보다는 전체 가상자산 생태계를 위해 바이낸스와 FTX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FTT 이슈의 여파가 어디까지 확산될 것이며, 또 그 여파로 인해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어떻게 변하게 될 지 그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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