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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불안한 시장, 늘어나는 스테이블코인
작성일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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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 사건 이후 가상자산시장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샘 뱅크먼 프리드가 FTX와 FTX US,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법인들을 통해 얽히고 설키듯 만들어 둔 `크립토 제국`이 연쇄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3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였던 FTX의 파산보호 신청 사건 이후 가상자산시장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샘 뱅크먼 프리드가 FTX와 FTX US, 알라메다 리서치라는 법인들을 통해 얽히고 설키듯 만들어 둔 `크립토 제국`이 연쇄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는 겁니다.
`악재보다 두려운 건 불확실성`이라는 오랜 증시 격언이 말해주듯, 이미 드러나 있는 악재는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지만,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불확실성은 투자자들의 손발을 묶어 버리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 가상자산시장도 딱 그 형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상자산시장의 온체인 데이터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비율(Stablecoin Supply Ratio·SSR)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을 모든 스테이블코인들의 시가총액 합계액으로 나눈 값입니다. 즉, 스테이블코인 시총에 비해 비트코인의 시총이 몇 배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SSR이 높다는 건, 그 만큼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비트코인 비중이 높다는 것이고 스테이블코인은 비중이 낮다는 겁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낮다는 뜻이니,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크지 않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SSR이 낮다는 건, 비트코인에 비해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다는 뜻이니,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높으니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갈 공산이 크다는 뜻이 됩니다.
이는 기관투자가들의 경우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때 굳이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으로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립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시장 데이터업체인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가상자산시장에서의 SSR은 2.28 정도입니다. 모든 스테이블코인들의 가치가 1달러라고 할 때, 비트코인 가치는 2.28달러라는 뜻입니다. 작년 초만 해도 20선까지 올라갔던 SSR이 이처럼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건, 비트코인에 비해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굉장히 커졌다는 뜻입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FTX 사태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팔아, 가격 변동성이 거의 없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온데 따른 결과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쌓여 있는 스테이블코인 잔고인 SBoE를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재 모든 거래소에의 SBoE는 460억달러에 이르러 역사적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이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도한 투자자들이 거래소 월렛에 스테이블코인을 예치하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수치인 겁니다.
이렇게 본다면,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적어도 현재 수준보다는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월렛에 머물러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앞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는 일종의 `실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는 과거에도 경험적으로 확인됐던 비트코인 매수 시그널이었던 만큼 분명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입니다.
다만 잠재적 실탄이 많다고 해서 비트코인 가격이 무조건 상승하는 건 아닙니다. 실탄이 아무리 많다 해도 이를 총에 장전하고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데, 지금 이 시장에서 그런 촉매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게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 월가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 4~5월의 루나-테라 사태에 이어 이번에 FTX 파산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이나 여타 알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 절대액 자체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가 멈추지 않는다면 가상자산시장의 지속 가능한 회복세는 결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루나-테라 사태 직전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한때 1900억달러까지 늘었지만, 지금은 시총이 1100억달러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SSR처럼 아무리 비트코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높아진다 해도, 스테이블코인 시총 자체가 이렇게 줄어든다면 시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에너지가 되긴 역부족일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일단은 FTX 사태로 인해 더 이상의 부실 전염이 없을 것이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생길 수 있는 방식으로 이 상황이 정리되는 게 최우선일 것입니다. 그 때에야 시장 참가자들도 확실한 가격 바닥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점이 되면 축적된 스테이블코인은 다시 비트코인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겁니다. 아직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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