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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확산되는 FTX 사태, 어디까지 번질까 (2)
작성일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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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대규모 자금 인출로 그동안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FTX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객의 대규모 자금 인출로 그동안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FTX 사태가 확산되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어느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FTX 사태는 코인데스크가 입수한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를 지난 2일 공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코인데스크의 보도에 따르면 2022년 6월 30일 알라메다리서치의 대차대조표 기준으로 자산 146억달러 가운데 36억 6,000만달러가 FTX의 거래소 토큰인 FTT였습니다. 대차대조표 상에서 자산의 약 25%가 FTT였던 것입니다.
이에 FTX의 재무건전성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곧이어 FTX가 발행한 FTT 토큰을 알라메다리서치가 마켓메이킹(Market Making)을 통해 가격을 올려서 대차대조표 상의 FTT 가치를 높이고, 그 밸류에이션(Valuation)을 담보로 삼아서 다른 자산에 투자를 진행한 뒤 계속해서 FTT 토큰을 발행하는 ‘플라잉휠’ 구조에 대한 의혹이 증폭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온체인 데이터와 복수의 외신 매체들에 의해 이러한 의혹 가운데 일부는 사실로 굳어졌는데요.
이에 따라 FTX 내 고객들이 FTX에서 예치된 가상자산을 출금하는 ‘코인 런’이 일어났고, FTX는 사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출금 중단을 결정합니다. 비슷한 시기 바이낸스도 FTX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받은 FTT 토큰을 매도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실은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최고경영자)가 트위터를 통해 공식화했습니다.
이렇게 되자 FTX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고, FTT는 지난 8일 하루만에 70%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에 바이낸스와 FTX는 투자의향서(LOI)에 합의하고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는 조건의 협상을 시작했지만, FTX 사태의 규모와 고객 자금 유용과 관련한 의혹 등으로 인해 바이낸스는 하루만에 인수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결국 FTX는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습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FTX의 부채는 최대 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채권자는 10만명 이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의 파산 신청입니다.
문제는 FTX 사태가 FTX만의 피해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이자 분석 업체인 더블록에 따르면 FTX와 알라메다리서치의 가상자산 포트폴리오는 주요 프로젝트만 해도 100개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솔라나, 세럼 등의 가상자산에 비중이 커서 해당 가상자산의 가격이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가상자산이 아닌 FTX와 알라메다리서치가 투자한 기업들도 수십 곳이 있습니다. 크런치베이스의 자료에 따르면 알라메다리서치는 델타원, 코인89, 컨센시스, 앵커리지 등 20여 곳이 넘는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FTX는 렛저X, 스카이 마비스, 보이저 등의 기업에 투자 및 인수를 했습니다. 또 FTX US는 임베드 파이낸셜 테크, 렛저프라임을 인수했고 블록파이와 IEX그룹에 투자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크런치베이스는 FTX벤처스가 메사리, 유가랩스 등 10여 곳이 넘는 기업에도 투자를 단행했다고 분석했습니다.
해외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로 FTX발 ‘코인 런’이 번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또 다른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립토닷컴은 지난 13일 고객의 이더리움 물량을 다른 거래소인 게이트아이오로 옮겼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온체인 데이터에서 크립토닷컴이 전체 이더리움의 82%에 달하는 물량을 게이트아이오로 보낸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크리스 마잘렉 크립토닷컴 CEO는 “새로운 콜드 스토리지 주소로 이더리움을 전송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화이트리스트에 있는 외부 가상자산 거래소 주소로 보내졌다”고 말했습니다. 콜드 스토리지는 오프라인 상에 보관되는 저장소를 의미합니다. 통상 다른 거래소나 지갑으로 온체인 데이터 상에서 제한 없이 가상자산을 전송하려면 핫 월렛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핫 월렛이란 콜드 스토리지와는 달리 온라인 상의 블록체인 지갑을 뜻합니다.
이러한 마잘렉 CEO의 해명을 듣고 고객들은 크립토닷컴의 웹페이지에 있는 “고객의 자산은 모두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돼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지적하며 추가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잘렉 CEO는 “현재 이더리움 물량은 콜드스토리지로 돌아갔으며, 재발 방지를 위한 프로세스를 구축했다”며 “고객 출금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크립토닷컴을 비롯한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의혹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이뤄진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FTX 사태처럼 고객 자산에 대한 지급불능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주요 거래소의 경우에는 FTX와 달리 자체 토큰을 발행하지 않았고, FTX에 직접적으로 투자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파장의 여파를 받지 않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이와는 별개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FTX 사태의 여파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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