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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미국 은행의 연속된 붕괴에도 비트코인 상승한 이유
작성일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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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게이트뱅크를 시작으로 미국의 은행들이 연이어 붕괴되면서 최근 거시경제는 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실버게이트뱅크의 뒤를 이어서 붕괴된 미국 은행들의 이름이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로 모두 S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리플S 은행이 붕괴됐다는 이야기가 국내외에서 나왔습니다.
실버게이트뱅크를 시작으로 미국의 은행들이 연이어 붕괴되면서 최근 거시경제는 큰 격변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실버게이트뱅크의 뒤를 이어서 붕괴된 미국 은행들의 이름이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로 모두 S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리플S 은행이 붕괴됐다는 이야기가 국내외에서 나왔습니다.
첫
포문은 실버게이트뱅크가 열었지만 가장 큰 파급력을 가지고 온 은행은 세 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몰락한 실리콘밸리뱅크였습니다. 현지시각으로 3월 10일
폐쇄 결정이 발표된 실리콘밸리뱅크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이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파산을 불러왔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뱅크는 미국 스타트업들의 주요 창구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더 이상의 도미노 효과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샌타클래라 국립예금보호은행(DINB)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뱅크의
모든 예금을 은행 폐쇄와 동시에 DINB로 옮겼습니다.
실리콘밸리뱅크가
이처럼 큰 파급력을 불러온 이유는 우선 실리콘밸리뱅크의 자체 규모가 크기 때문입니다. 실리콘밸리뱅크는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입니다. 또 미국 IT 산업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기업들 대상 대출에 적극적인 은행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실리콘밸리뱅크는 예금 1760억달러, 자산 규모 2000억달러가 넘는 은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계속된 금리인상 기조에
따라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은행의 자산 가치가 떨어지자 이와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입니다.
실리콘밸리뱅크의
폐쇄는 또한 주요 가상자산 업체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서클, 블록파이, 아발란체 등 주요 가상자산 업체들이 실리콘밸리뱅크에 돈을 맡겼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하락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3월 10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1만
9500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특히 서클의 경우에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2위인 USDC의 발행사였기 때문에 소식이 퍼진 이후로 USDC의 1달러 페깅이 아래로 깨지는 디페깅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3월 10~11일은 미국 은행들의 연이은 폐쇄 소식과 USDC의 디페깅까지 겹치면서 가상자산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그러나 3월 12일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미국 은행 폐쇄 현상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급등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재까지 거시경제에 불안 요소가 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첫째로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경제 악재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번 미국 은행의
연쇄 폐쇄는 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발생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금리 인상의 결과로 은행이 연달아 폐쇄되자, 더 이상 금리인상을 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순간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상자산은 여러 위험자산 중에서도 탈중앙화라는
철학으로 제도권 은행과 대비되는 구도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사태 속에서 적절한 피난처로 부상했다는 것입니다.
둘째로
미국 행정부 차원에서 폐쇄된 은행의 예금 인출을 보장하는 발언이 나옴에 따라 이번 은행 사태가 어느정도 수습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해당 은행들에 돈을 맡겨놨던 가상자산 업체들의 악재도 해소되는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USDC의 발행사 서클의 악재가 해소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USDC의 1달러 페깅이 3월 13일을 기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상승 분위기가 급격히 조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셋째로
숏 스퀴즈가 비트코인의 상승 폭을 키웠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숏 스퀴즈란 코인이 상승할 때 숏(매도) 포지션을 걸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로 전환하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션 파렐 펀드스트랫 디지털 자산 전략 담당은
“중앙은행 시스템의 취약성을 노린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히 시장이 불안할 때 가상자산이 하락하는데 이번 상승은 숏스퀴즈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그간 겪어보지 못한 현상이 거시경제에서 나타남에 따라 제도권 자산시장과 가상자산의 묘한 디커플링(비동조세)이 형성됐습니다. 앞으로 거시경제에 새로운 변수가 나오거나 은행 폐쇄
사태가 다시 확산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더 이상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시장이 현재 거시경제 상황의 유력한 피난처로 가상자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여 새로운 전략을 구상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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