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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는 루나(LUNA)-테라(UST) 폭락 사태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와 그에 따른 제도권 투자자산으로의 진입 가능성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번에는 루나 사태가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어떤 것이 있을지 미리 짚어보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일단 테라와 루나가 초래한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나아가 알트코인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시장 에너지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가상자산시장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면서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에 매수세가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그 결과 현재 비트코인의 지배력(Dominance)은 다시 약 45%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는 최근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또한 최근 석 달 간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정도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코인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분간 시장 내에선 규제에 된서리를 맞을 수 있는 알트코인들보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 이어질 겁니다. 결국 이런 양상은, 가상자산시장 조정 또는 침체기를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올 1월 이후 가상자산시장에서의 투자자 심리는 매우 위축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한때 3조달러를 넘었던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불과 반 년 만에 1조2000억달러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급감해 있습니다.
특히 시장을 추락시킨 주요 악재들도 변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중심으로 한 통화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한 번에 75bp(0.7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가능성을 경고해 불안을 더 키우고 있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시에 기술주 가격이 동반 추락하자, 대체로 `주식 60%, 채권 40%`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이 현 상황을 감당하지 못해 포트폴리오 내 자산을 한꺼번에 매도 하는것도 코인시장 악재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 회피, 비트코인에 대한 쏠림, 그로 인한 약세장이 멀리 보면 반드시 시장에 악재인 것만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일례로 UST 폭락으로 인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 코인인 테더(Tether)의 USDT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졌고 지난 12일에는 0.97달러까지 내려가는 등 디페깅(가치연동불가)이 나타나자 테더는 그동안 숨겨온 예치금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신뢰 회복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이런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의 부활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입니다.
USDT가 지금의 불안을 극복한다면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신뢰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USDT 외에도 나름 준비금을 잘 쌓으면서 중앙에서 적절하게 통제 또는 관리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엔 많기 때문이죠. 서클(Circle)이 발행한 USDC처럼 안전하게 준비금을 쌓고 관리하는 스테이블코인이나 여타 가상자산을 발행액보다 훨씬 많은 준비금으로 쌓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등이 건재하기 때문입니다.
또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 루나 사태와 같은 `시장 실패`가 나온 건 2020~2021년에 새로운 프로토콜과 탈중앙화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의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벤처캐피탈 투자규모는 이전 10년 간의 합산액보다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렇다 보니 새로 개발된 기술과 프로젝트가 충분히 테스트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과거 10여년 간의 가상자산 생태계 역사를 돌아 봐도 수많은 기술적, 경제적 실패가 있었고, 이를극복하는 과정에서 시장은 한 단계 성숙해졌습니다. 1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던 더 다오(THE DAO) 해킹 사고는 이더리움 하드포킹과 더 다오의 해체로 이어졌습니다. 또 24억달러에 이르는 이익을 사취했다는 혐의를 받아 최악의 가상자산 폰지사기로 남아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커넥트(Bitconnect) 사건도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재정립으로 이어졌습니다.
투자자들도 이번 루나 사태를 통해 코인 프로젝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벤처나 스타트업 투자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코인 프로젝트가 기술적, 경제적, 규제적 이유로 또다시 실패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확실히 인지하게 될 겁니다. 마치 10% 또는 그 이하의 성공 확률을 보고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처럼 말이죠. 알트코인 투자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 학습해야 할 필요성을 깨닫는 과정이 시장 성숙의 과정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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