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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발언이 화제가 됐습니다. 워런 버핏이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이 25달러여도 매수하지 않는다”며 “가상자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매매 뿐”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날 그는 비트코인으로는 어떤 가치도 생산할 수 없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실 워런 버핏의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지난 2020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가상자산은 어떤 가치도 지니지 못한다”며 “가상자산은 재생산이 안 되고 수표를 발행할 수도 없으며, 결국 누군가가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 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는 “가상자산은 가치가 아예 없기 때문에 마지막에 가상자산을 구매한 사람은 난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지난 2019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특별한 가치가 없다”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다만 이때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최근 거시경제 악화와 함께 전체 자산시장이 하락하면서 유명 가상자산 사업자를 비롯한 부자들의 자산 가치 폭락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데요. 이 와중에 워런 버핏은 홀로 수익을 냈다는 소식이 드러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그의 회의론적인 시각이 맞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워런 버핏의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론적인 시각이 여전히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일례로 워런 버핏은 한참 전인 지난 2014년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비트코인은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그는 “비트코인은 화폐의 조건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향후 5~10년 내에 비트코인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비트코인은 2014년 대비 엄청난 시가총액 규모를 자랑하는 자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JP모건의 경우에는 가장 대표적인 제도권 금융기관 가운데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가상자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28% 저평가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적정 가격 추정치를 3만8000달러대로 추정했습니다. JP모건은 “테라 사태 이후에도 벤처캐피탈(VC)들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이 2018년과 같은 긴 겨울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워런 버핏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막대한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를 조성한 VC도 있습니다. 글로벌 유명 VC인 a16z(안데르센 호로위츠)가 그 주인공입니다. a16z는 최근 45억달러(약 5조7195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이 펀드는 a16z의 네 번째 가상자산 펀드입니다. 이로써 a16z의 가상자산 분야 투자액은 총 76억달러(약 9조 6596억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한편 워런 버핏처럼 가상자산 회의론자였다가 입장이 바뀐 인물도 있습니다. 로저스홀딩스의 회장인 짐 로저스는 지난 5월 이코노믹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비트코인의 가치가 1달러에서 5달러 사이였을 때 비트코인을 구매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CBDC(중앙은행디지털화폐)에 대해서는 “정부는 경쟁을 좋아하지 않고 독점을 유지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며 민간 주도의 가상자산 시장을 선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을 비롯한 전체 자산시장의 최근 하락장은 하나의 사이클이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상승장이 올 수 있다는 견해를 드러냈습니다.
‘헤지펀드 전설’로 불리는 빌 밀러의 경우에는 워런 버핏의 “비트코인을 25달러에 팔아도 사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무시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워런 버핏의 발언을 거론하며 “투자의 목적은 생산 자산을 소유하는 게 아니”라며 생산 자산을 소유하지 않는 가상자산은 가치가 없다는 워런 버핏의 견해를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전히 자산의 절반을 비트코인으로 보유 중이냐는 질문에 대해 “순자산의 80%를 비트코인과 아마존에 거의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빌 밀러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개인 포트폴리오의 50%가 비트코인으로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 2018년 하락장과 달리 가상자산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제도권에 있는 금융권 기관 및 인사들이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의 발언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비판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과연 앞으로의 가상자산이 워런 버핏의 말처럼 흘러갈지, 그의 반대 편에 서 있는 인물들의 말처럼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난 2018년 하락장과는 달리, 같은 하락장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에서도 가상자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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