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2주차 빗썸 이지코노미 다운로드
한낮엔 30도를 넘는 무더위가 왔지만, 모두가 "가상자산시장에 겨울이 왔다(Crypto winter is coming)"고들 합니다. 그동안 가상자산 침체장은 늘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규제 강화에 의한 것이었고, 지금은 이 두 악재가 한꺼번에 닥쳤으니 `가상자산 겨울`이라고 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 합니다.
올 들어서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미 연초부터 약세장(bear market)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체 시장 거래까지 줄다 보니 코인베이스(Coinbase)나 제미니(Gemini) 같은 미국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는 비용 절감 조치를 내놓고 있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인 라이엇 블록체인(Riot Blockchain)도 채굴 비트코인을 대거 내다 팔면서 구조조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들립니다. 이는 한 해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73%나 폭락했던 지난 2018년에도 접했던 뉴스들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반등이 반복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번 `가상자산 겨울`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8년만 해도 비트코인 시세가 진정한 바닥을 확인하는데 1년씩이나 걸렸으니 말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이 터진 2020년 3월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보유하고 있던 채권은 4조1700억달러였는데, 시장과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QE)라는 이름으로 채권을 사들인 덕에 2021년 11월에는 보유 채권이 8조95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불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부양책은 자산가격에 곧바로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요. 가상자산시장도 2020년 3월 1620억달러였던 전체 시가총액이 1년 8개월 지난 2021년 11월에 3조달러를 넘었습니다.
이제 시장의 유동성을 정상화하겠다며 연준(Fed)은 양적완화(QE)로 사들인 채권의 만기 이후 만기 때 받게 되는 금액을 재투자 하지 않는 방법을 통한 대차대조표 축소 과정인 양적긴축(QT)에 나섰습니다. 6월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는데 내년 말까지 총 7조 6천억달러 규모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단 연준이 이렇게 양적긴축(QT)을 하게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게될 가능성이 큽니다. 채권 가격과 반대인 채권금리가 뛴다는 뜻인데요.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 테크주를 비롯한 성장성을 가진 위험자산이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테크주와 가장 밀접한 가격 움직임을 보여 온 가상자산도 이런 가격 하락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금리가 오르면 기업이나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되니 부채를 일으킨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회수할 가능성도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8년부터 1년 이상 이어졌던 지난 가상자산 침체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무려 85%나 하락했고, 이더리움도 95%나 추락했었습니다. 가상자산 생태계가 확장되고 실물경제에서의 활용도나 기관투자가 참여도 커진 만큼 이번 하락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2018년 때처럼 크게 하락할 일은 없겠지만, `가상자산 겨울`은 늘 혹독했다는 사실은 명심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언제쯤 가상자산시장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언제든 반등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연준이 양적긴축을 시작한 6월 첫 이틀 간 가상자산 거래소 계좌로 유입된 비트코인보다 거래소 계좌에서 빠져 나간 비트코인이 더 많았습니다. 잠재 매물이 오히려 줄었다는 뜻입니다. 비트코인 희소성을 보여주는 비트코인 Stock-to-Flow 비율은 0.27로, 최근 한 달 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오는 등 단기 반등 신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중기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지표가 나빠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이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늦추는 시점이 와야 가상자산이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겁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거나 연준의 통화긴축 기조가 거의 일단락되는 시점까지는 가상자산의 대세 상승장이 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가상자산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기대 수익률을 최대한 낮춰 잡고 단기 수익 위주로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미 크게 손실이 나 있는 투자자는 가상자산시장이 다시 봄이 올 때까지 보유 전략을 가져가되, 손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투자자라면 반등할 때마다 현금화를 통해 다시 올 반등장에 투자할 수 있는 실탄을 확보하는 전략이 주효해 보입니다.
*본 조사분석 자료는 당사가 신뢰할 만한 자료 및 정보를 기초로 참고가 될 수 있는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자료이나, 그 정확성이나 완전성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본 자료는 개인의 의견을 반영하였으며 회사의 공식적인 견해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본 자료는 기관투자가 등 제3자에게 사전 제공된 사실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