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7월 들어 ‘3중고’를 겪으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7월 첫째 주 약 11% 급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문제 때문에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첫째로 미국 정부와 독일 정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주소가 최근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이체했습니다. 통상 지갑주소에 있는 가상자산을 거래소 등 외부로 이체하면 매도하는 것으로 봅니다. 즉, 범죄자들의 비트코인 등을 압수해 대량의 가상자산을 가지고 있는 미국 정부와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주소가 코인을 매도한 정황이 나타나자 시장이 공포에 휩싸이면서 전체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를 겪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지갑주소들이 미국 및 독일 정부 추정 지갑주소로 거론되는 이유는 아캄인텔리전스 등 유명 가상자산 분석 기업들이 지갑주소들을 정부의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국 정부 추정 지갑주소는 지난 6월 비트코인 3,940개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로 이체했습니다. 이때는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7월 들어 독일 정부가 대량의 비트코인을 출금하자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본격적인 하락이 시작됐습니다. 아캄인텔리전스는 독일 정부 추정 지갑주소가 7월 5일 비트코인 3,000개를 출금한 것으로 봤습니다. 독일 정부 추정 지갑주소는 이 중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스탬프에 비트코인 500개, 코인베이스에 400개, 크라켄에 400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비트코인 1,700개는 소유주를 알 수 없는 익명의 지갑주소로 출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일 정부는 미국, 중국, 영국 정부 다음으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정부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소식 후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했습니다.
둘째로 2014년 해킹으로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10년만에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를 상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격 하락이 가속화됐습니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6월 공지사항을 통해 7월 초부터 채권자들에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 상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알렸습니다. 이 때문에 채권자들이 마운트곡스로부터 받은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라는 시장 공포가 확산되면서 가격이 급락한 것입니다. 가상자산운용사 갤럭시디지털의 지난 5월 보고서를 보면, 마운트곡스가 채권자들에게 지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 총량은 14만1,768개(6월 25일 오전 8시 기준 약 12조1,000억원)입니다. 블룸버그 ETF(상장지수펀드)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 등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14만1,768개가 전량 매도된다면, 6월까지 유입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의 절반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것과 다름없는 것으로 봤습니다.
셋째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유입세가 둔화했습니다. 지난 1월 이 ETF가 출시된 후 2~3월 동안 평균 하루 유입량이 3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4월 이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특히 6월과 7월 들어서는 순유출을 나타내는 날이 많아지면서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거세졌습니다. 앞서 2~3월 이 ETF 순유입이 컸던 때에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3월 최고가를 기록했기 때문에 시장은 ETF 유출입 추이를 중요하게 봤습니다. 그런데 유입세가 둔화하자 시장 투자심리도 덩달아 위축된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3중고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상승장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전문가들은 시장이 미국 및 독일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를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최근 이에 대해 “각국 정부의 비트코인 매도가 과대평가되고 있다”며 “2023년 이후 224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이 매도됐지만 가격은 350% 상승했다”고 X에 설명했습니다. 또 “각국 정부 몰수 비트코인 물량은 약 9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2023년 이후 총 누적 실현가치(Total Cumulative Realized Value)의 4%에 불과하다”며 “90억달러 정도의 매도 유동성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마운트곡스 상환 물량도 과장된 부분이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습니다. 알렉스 쏜 갤럭시디지털 리서치 총괄은 지난 6월 "채권자들은 비트코인을 조기에 받을 수 있는 대신 지급금의 10%를 삭감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채권자의 약 75%가 이 옵션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했다"고 X에 밝혔습니다. 또 "조기 지급 옵션에 따른 삭감으로 실제 상환액은 비트코인 9만5000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 중에서 비트코인 3만개(약 2조5600억원)는 기관채권자가 받는다”며 “이에 따라 개인채권자가 최종적으로 받는 비트코인은 6만5,000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시장이 두려워하고 있는 물량보다 훨씬 작은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 둔화도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ETF 자금 유입 둔화를 이더리움 현물 ETF가 해결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EC는 지난 5월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했지만 증권거래소 상장에 필요한 S-1(증권신고서) 승인은 아직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2024년 중으로는 이 ETF S-1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이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현물 ETF가 그랬던 것처럼 신규자금을 크게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이 중장기 관점에서 반등 가능성을 점차 높여갈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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