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비트코인은 좀처럼 쉽게 상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9월 19일 금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9월 9일 기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를
보면, 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을 73%로 봤습니다.
또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은 27%로 봤습니다.
즉, 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를 확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장 기대에도 위험자산들의 가격은
최근 부진한 상황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의 부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29일 6만달러를 이탈한 후 아직까지 6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지는데도 비트코인이 부진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연준은 최근 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에 변동이 없거나 하락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베이지북은 연준이 매년 8차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미국의 경제동향보고서입니다.
이 보고서는 연준 산하 12개 지역 연은의 경제상황을 나타냅니다.
때문에 이 보고서는 연준 금리 인하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거론됩니다.
연준은 이에 대해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고용에 더 신중했고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전했습니다.
시장 조사 기관
S&P글로벌과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에도
미국 제조업황은 위축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물가지표보다
더 중요한 지표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고용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컨대 8월
비농업고용지표는 전월 대비 14만2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돈 것입니다.
비농업고용지표란 농축산업을 제외한 미국 고용인구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지표는 미국 고용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고용지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 고용시장이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지난 8월 5일 위험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을 때도 제조업황과 비농업고용지수가 악화된 것에서부터 시장 공포가 확산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연준의 금리결정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점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급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변수가 많아지면서 비트코인 30일 변동성이 최근 62%까지 증가해 장기 평균 수치인 58%를 넘어섰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매트릭스포트는 이같이 변동성이 커지면 중장기적으로
변동성이 둔화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매트릭스포트는 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변동성 수치가 70%를 넘어서면 변동성이 곧 잦아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가상자산 분석가들도 연준의 금리결정 이후에도 거시경제
지표가 좋지 않거나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만큼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부진이 9월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진의 기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먼저 비트코인 가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채굴 지표가 최근 긍정적임 흐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예컨대 9월 9일 기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지표가 사상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의 총합을 뜻합니다.
이 지표 상승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채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시레이트 상승은 비트코인 채굴원가가 올라가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압력이 거세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시레이트 상승을 호재로 봅니다.
또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설립자는 지난 9월 4일 미디움에서 “연준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은 가상자산 시장을 움직이는 큰 요인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 유동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이유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은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미국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더 발행하고 재정 정책을 조정하면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상승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준의 금리결정 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가상자산 상승장이 다시 시작될 거라고 본 것입니다.
이처럼 거시경제 변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더 나은 투자전략을 모색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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