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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이지코노미]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 속 장기 투자자의 깊어지는 고민
작성일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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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시장의 약세장,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찍었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근 1년 가까이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두고 디지털자산 투자 및 트레이딩 기업인 코인셰어즈는 `무관심 시기(apathetic period)`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계속된 가격 하락에 투자자들이 이탈한 뒤로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하고자 하는 세력조차 실종돼 마치 모두가 이 시장에 무관심해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뜻하는 말입니다.
가상자산시장의 약세장, 이른바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역사상 최고치인 6만9,000달러를 찍었던 지난해 11월 이후부터 근 1년 가까이 하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 이를 두고 디지털자산 투자 및 트레이딩 기업인 코인셰어즈는 `무관심 시기(apathetic period)`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계속된 가격 하락에 투자자들이 이탈한 뒤로 적극적으로 저가 매수하고자 하는 세력조차 실종돼 마치 모두가 이 시장에 무관심해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뜻하는 말입니다.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미국 주식시장 대표 지수인 S&P 500지수나 나스닥지수의 변동성보다 낮아졌다는 건, 그 만큼 적극적 매수자들이 줄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처럼 변동성이 낮아지니,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 라도 높은 기대 수익률을 노리던 투기적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처럼 비트코인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고 의미있는 반등을 위한 시장 에너지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보니, 이 시장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가지고 있는 장기보유자(호들러·Hodler)들의 어려움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지난 주말 보고서에서 현재 비트코인 유통량 중에서 78%가 최근 6개월 간 단 한 차례도 거래하지 않은 월렛에 보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비율은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 보고서를 쓴 시나 샤 애널리스트는 “1년 가까이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머물고 있는 탓에 다수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고, 그로 인해 매매하지 않은 채 이 시기가 마무리되고 다시 상승할 때까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봤습니다. 실제 작년 상승장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거나 올 상반기 하락장에 반등을 기대하고 비트코인을 샀던 투자자들은 손실이 커지자 팔지 못하고 무작정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상황은 가상자산 시장 내 대표적인 장기보유자이자, 늘 시장이 하락할 때 버팀목이 돼주던 채굴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의 어려움을 보여주듯, 지난주에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덩치가 큰 채굴업체이면서 나스닥시장에 상장까지 돼있는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조만간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갚지 못할 수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습니다.
사실 코어 사이언티픽이 현금 고갈로 인해 장비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루머는 며칠 전부터 들렸었고, 1주일 전 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코인 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여러 면에서 아직도 최고의 채굴업체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유동성 부족이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코어 사이언티픽은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2,660만달러이고 비트코인은 24BTC만큼 있다”고 공시했습니다. 24BTC는 현 시세로 49만5,000달러에 불과하니, 회사가 지금 가진 유동성은 3,000만달러도 채 안 된다는 얘깁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9월 말 실적 발표 때 현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2,950만달러, 1,051BTC라고 했었는데, 이 기간에 회사는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내다 팔아 하루 하루를 연명해 왔던 것이죠.
채굴업자 중에서는 가장 덩치가 큰 코어 사이언티픽이 이 정도 상황이라면 다른 채굴업자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현재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60엑사헤시(EH/s)까지 치솟고 있고, 이로 인해 채굴 난이도는 연초 26.64조에서 현재 역사상 최고 수준인 36.84조 까지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채굴에 들어가는 원가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에다 고생해서 채굴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니 채굴업자들은 이런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 탓에 지난 8월부터 채굴업자들은 계속 비트코인을 내다 파는 순(純)매도 포지션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채굴업자들을 장기보유자들 중에서도 가장 오랫동안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보유하는 주체들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한계상황에 내몰리다 보니 자신들의 신념과 무관하게 비트코인을 내다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겁니다. 특히 다수 채굴업자들은 손실을 보고도 코인을 내다 파는 손절매 상황이라고도 합니다. 실제 채굴업자들은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석 달 가까이 계속 비트코인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흔히 장기보유자 중의 장기보유자인 채굴업자들의 매도가 쏟아질 때가 진정한 시장의 바닥인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 국면이라고들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시기가 시장이 본격 반등하기 전 마지막 고통의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핵심적 축인 채굴업자들이 버텨줘야만 비트코인도 원활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고, 시장도 든든한 안전판에 기댈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의 연말 랠리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고, 시장을 억눌러 오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제 반등의 모멘텀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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